[냥집사 박기자가 간다] 펫페어에 ‘도넛 가게’ 떴다?… 개성만점 부스 ‘눈길’

-국내 최대 규모 반려동물산업박람회 ‘메가주’ 21일 킨텍스서 개막
-펫푸드트럭, 욕실·약국 콘셉트, 생산시설 체험공간 등 특색 앞세워

메가주를 찾은 반려견 루디&설기가 도기넛 부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재림 기자

 

“펫페어가 아니라 마치 테마파크에 온 것 같아요!”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산업박람회 메가주(Megazoo)가 경기 고양시의 킨텍스에서 진행 중이다. 21일 개막일에 반려견 마리와 함께 방문한 김지현 씨는 “예쁘고 독특한 부스가 많아서 눈이 즐겁다”며 “SNS에 올릴 사진도 많이 건졌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놀이공원 다녀왔냐고 물어볼 것 같다”고 웃었다.

 

한국펫사료협회가 주최한 이번 메가주는 무려 579개 펫 업체 및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방문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제품 및 서비스를 홍보했다. 반려동물용 도넛 브랜드 ‘도기넛(Doggienuts)’은 유명 도넛 브랜드의 매장을 떠올리게 하는 콘셉트 부스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도기넛 관계자는 “부스에 대한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다. 리뉴얼한 캐릭터를 추가하는 등 신경을 쓴 보람이 있다”며 “홍보에 있어서 오프라인은 물론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가 되는 게 중요하다. 부스뿐 아니라 도넛 모양의 제품도 밥꾸(반려동물의 식사를 예쁘게 꾸미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 트렌드에 부합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자부했다.

 

도기넛 부스에 진열된 제품들. 박재림 기자

 

도기넛은 신선육과 슈퍼푸드 등 원료를 도넛 형태로 빚은 펫푸드로, 사료를 대체할 수 있는 주식 제품이다. 다양한 고기 위주의 오리지널 도기넛 14종 외에도 곡물 위주의 저지방 제품 7종, 도기넛 반죽을 과자 형태로 만든 도기칩 등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반려견 루디&설기 보호자는 “아이들이 알러지가 심한데 도기넛은 잘 먹는다”며 “평소 온라인으로 구매하는데 부스가 보여서 반가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목욕용품 업체 ‘아인솝’은 욕실 느낌이 물씬 나는 부스에서 반려가족을 맞이했다. 입욕제, 칫솔·치약, 비누, 미스트 등 다양한 제품이 진열됐고 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있었다. 업체 관계자는 “방문객은 물론 해외 바이어들에게 우리가 어떤 회사인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부스를 꾸몄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목욕용품 업체 아인솝의 부스 전경. 박재림 기자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드는 비누’라는 뜻을 담은 아인솝의 안은경 대표는 “앞서 화장품 업계에서 일을 할 때 피부병이 심한 반려견을 위해 직접 비누를 만들어서 사용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다 보니 입소문을 탔고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고 알렸다.

 

유기농 펫푸드 기업 네츄럴코어의 ‘펫푸드트럭’도 화제였다. 사료와 간식 등 다양한 제품이 초록색 트럭에 진열돼 반려가족들의 눈길을 끌었다. 펫푸드트럭 앞에서 반려견과 기념사진을 찍은 방문객은 “요즘 테마파크, 축구경기장 등 여러 행사장에서 볼 수 있는 푸드트럭이 떠오른다”며 “반려인으로서 푸드트럭뿐 아니라 펫푸드트럭도 있다는 사실이 괜스레 뿌듯하다”고 말했다.

 

메가주를 찾은 반려견 지지가 네츄럴코어의 펫푸드 트럭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재림 기자

 

업체 관계자도 “푸드트럭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게 맞다”고 웃으며 “1200가지가 넘는 회사의 다양한 제품을 콘셉트에 맞게 소개하기 위해 펫푸드트럭을 제작했다. 앞으로도 여러 행사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화 속 마법의 성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 공간도 있었다. 프렌치 펫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르세이지(Le Seiji)’가 꾸민 부스로, 유럽 왕실의 도그 하우스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반려동물 가구와 용품이 순백의 배경과 어울려 고급스러움을 극대화 했다.

 

메가주를 찾은 반려견들이 르세이지의 부스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박재림 기자

 

서연우 르세이지 대표는 “개인적으로 프렌치 스타일을 워낙 좋아해서 반려동물 가구와 용품을 그러한 콘셉트로 직접 만들었다”며 “부스도 직접 꾸몄다. 방문객 분들이 너무 예쁘다며 강아지 사진을 많이 찍으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펫푸드 업체 우리와(Wooriwa)는 충북 음성군 소재의 생산시설 ‘펫푸드 키친’을 본 따서 만든 체험형 부스로 인기를 끌었다. 방문객들은 원재료 선별·생산·포장 과정을 간접 체험하며 펫푸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경험했다. 반려견 찐빵이 보호자는 “과정을 따라해보면서 펫푸드가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엄지를 세웠다.

 

메가주 방문객들이 우리와 펫푸드 키친을 본 딴 체험형 부스 입장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박재림 기자
우리와 체험형 부스 방문객이 제품 포장 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우리와 관계자는 “제품이 탄생하기까지 공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신뢰를 얻고자 했다”며 “펫푸드 키친이 지방에 있어서 수도권의 반려인들이 간접적으로나마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미니 키친 형태로 부스를 꾸몄다”고 말했다. 회사는 현장에서 실제 펫푸드 키친의 투어 프로그램 신청도 받았다.

 

보호자가 아닌 반려동물의 눈길을 공략(?)한 곳도 있다. 깨끗한나라의 펫브랜드 ‘포포몽’은 부스 전체를 노란색과 보라색으로 꾸몄다. 브랜드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인지할 수 있는 색깔이 많지 않은데 그 중 하나가 노란색”이라며 “노랑의 보색인 보라색을 사용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브랜드 네임에 들어가는 동물의 발자국(Paw)을 추가해 귀여움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포포몽은 치약과 덴탈스프레이 등 미출시 신제품을 선공개하며 보호자들의 시선도 사로잡았다. 

 

노란색과 보라색이 인상적인 포포몽 부스. 노란색은 반려동물이 인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색깔 중 하나다. 박재림 기자

 

농심의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반려다움’은 브랜드 홍보모델 강아지 라이가 ‘담당자’로서 출근해 방문객들을 ‘응대’했다. 반려다움은 영양제와 간식, 미출시 제품에 더해 농심 직원들의 연구복과 작업복을 리사이클링한 파우치와 가방도 소개했다.

 

반려다움의 홍보모델 강아지 라이가 부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재림 기자
한국마즈의 ‘시저 웜볼’을 알리기 위한 전자렌지 조형물. 박재림 기자

 

한국마즈는 데워 먹는 간편식 ‘시저 웜볼’을 알리며 전자렌지 조형물과 딱 10초만 데우면 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스톱워치 10초 이벤트로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독특한 볼거리가 다양한 이번 메가주는 오는 23일까지 킨텍스에서 계속된다.

 

고양=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