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가족, 맛있는 음식이 기다리는 민족 최대 명절 설이 다가온다. 하지만 이 시기, 방심하면 자칫 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맛있지만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거나, 가족과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사고에 노출되거나, 모처럼 나들이에 나섰다가 예상치 못한 부상을 입기도 한다. 엔케이세종병원에서 설 명절 많이 겪는 응급상황과 이에 대한 대처법을 알아봤다.
◆전 부치다 ‘앗 뜨거’… 기름화상
명절 연휴 많이 발생하는 응급상황 중 하나가 바로 ‘기름화상’이다. 이는 전, 튀김 등 기름을 활용한 음식을 조리하다 말 그대로 기름이 피부에 튀어 발생하는 화상을 통칭한다.
기름은 물보다 점성이 높다. 이에 피부 표면에 잘 달라붙어 화기가 생각보다 피부 깊게 손상을 준다. 이에 무엇보다 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빠른 대응이 피해 정도와 흉터의 크기, 치료 예후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만약 뜨거운 기름이 피부에 튀었다면 찬물로 기름이 튀긴 부위를 지속적으로 식혀야 한다. 아이스팩처럼 너무 차가운 냉각 용품보다 보다는 시원한 물로 해야 한다. 손상 정도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이후 피부를 관찰하며 빠르게 응급의료기관으로 가야 한다. 만약 물집이 생겼다면 의료진이 확인할 때까지 건들면 안 된다. 손상을 주거나 터트리면 2차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명절음식 맛있게 먹다 ‘억’… 기도 폐쇄
의외로 음식물에 의해 기도가 막히는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떡국, 고기, 각종 전 등의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이뿐 아니라 씹는 힘과 삼키는 근육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는 과일, 젤리 등의 음식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바로 토해내면 다행이지만 응급조치를 제때 취하지 못하면 생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음식물에 의해 기도가 막힌 경우 관건은 음식을 토해내게 만드는 것이다. 우선 환자가 기침을 할 수 있으면 기침을 하도록 만든다.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기도 폐쇄에 대한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법’을 실시한다. 성인 환자는 뒤에서 감싸듯 안고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뒤 환자의 명치와 배꼽 중간지점에 대고 위로 밀쳐 올린다.
영유아 및 체중이 10kg의 미만의 어린아이라면 머리를 아래로 향하도록 하고 다리 위에 눕힌 후 손바닥 밑부분으로 등의 중앙부를 세게 두드리는 '등 압박'과 양쪽 젖꼭지를 잇는 선의 중앙 부위 약간 아래를 두 손가락으로 4cm 정도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눌러주는 '가슴 압박'을 반복한다.
◆가족끼리 등산하다 ‘발목 염좌’
명절에는 가족들과 단합을 목표로, 또는 오붓한 시간을 갖기 위해 등산이나 트래킹을 떠나는 경우가 흔하다. 겨울철 산행은 주의해야 할 요소가 많다. 눈이 오고 난 뒤 길이 얼어 있기 쉽고, 추운 날씨 자체가 체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든든히 준비하고 산행에 나서야 한다.
특히 날씨가 추우면 근육도 긴장돼 평소보다 움직임이 둔해질 우려가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발목염좌’다. 발목염좌는 등산에서 흔한 부상 중 하나다.
평평하지 않은 산길이나 돌길을 걸을 때 잠깐 중심이 무너지면서 발목을 접질릴 수 있다. 보통 ‘앗’ 하고 넘어간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목 염좌가 의심된다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한번 발목염좌가 생긴 후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염좌로 이어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처럼 명절에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미리 숙지하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일반인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인근의 응급 의료기관을 찾는 게 우선이다.
단, 명절 연휴에는 문을 연 의료기관 수가 적고, 평소 생활권이 아닌 낯선 곳이다 보니 신속한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 고향을 찾기 전 인근의 응급실 등 응급의료기관을 체크해두는 게 도움이 된다.
세종시 엔케이세종병원은 설 명절 연휴, 공휴일 기간에도 지역 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응급실을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병상 이상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다양한 진료과와 전문센터를 갖춰 특성화된 진료를 선보이고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