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철이 되면 ‘아폴로 눈병(급성 출혈성 결막염)’이 기승을 부린다.
장마철에는 고온 다습한 기후로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기 마련이다. 이 시기에는 바이러스성 질환, 전염성 질환 등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눈은 외부에 노출돼 있다보니 감염에 더욱 취약하다. 게다가 에어컨 등 냉방기구가 24시간 가동되면서 안구 건조 증상까지 더해진다. 안질환을 촉진하는 요소가 늘어나는 셈이다.
장마철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아폴로 눈병’을 들 수 있다. 이는 엔테로바이러스가 주 원인으로 알려졌다. 아폴로 눈병은 일반적으로 8시간에서 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아폴로 눈병이라는 이름은 이 눈병의 발생 시기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시기와 일치해 붙여진 이름이며, 눈을 외부에서 감싸는 점막 조직인 결막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는 전염성 강한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안구 통증, 이물감, 눈물 흘림 등을 꼽을 수 있다. 충혈, 결막부종, 결막하출혈, 여포, 눈꺼풀 종창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누네안과병원 전안부센터 전재연 원장은 “성인일 경우 보통 3~4주 정도 지나면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되지만 면역이 약한 어린아이의 경우 더욱 심하게 앓아 각막 표면의 상피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수년간 각막에 혼탁이 남기기도 하고 시력이 감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재연 원장은 “장마철 동안 안질환을 예방하려면 개인 위생을 철저히 유지하고 냉방기구 사용 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게 기본”이라며 “아폴로 눈병에 걸렸다면 합병증 예방을 위해 안과에서 치료를 받고 학교, 직장 등은 쉬어야 한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