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예술인 판소리가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젯다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사)세계판소리협회(이사장 채수정)와 대한민국 최초로 설립된 국제학교인 젯다한국국제학교(교장 한상준)의 공동 주최로 이뤄졌다.
이는 한국의 전통 예술을 사우디 현지와 세계에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특히, 세계판소리협회의 회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판소리의 진수를 선보이며 현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주최 측은 판소리 공연은 한국 전통 음악의 감동을 해외에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젯다한국국제학교가 사우디 젯다 지역 내에 문화적 교류의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연에는 젯다한국국제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 주젯다 대한민국 총영사관 우홍구 총영사와 관계자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주하는 한인 및 외국인들이 대거 참석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판소리는 한국의 전통적인 서사적 음악 예술로, 1인의 창자가 고수의 북 반주에 맞추어 극적인 이야기를 소리와 아니리 발림으로 표현하는 종합예술 장르다. 이번 공연에서는 (사)세계판소리협회 소속 예술가들이 직접 출연해 ‘춘향가’와 ‘흥보가’ ‘심청가’ 등 대표적인 작품들을 열연했으며, 관객들과 함께하는 강강술래로 대미를 장식함으로써 젯다에 한국 전통 예술의 깊이와 아름다움를 전했다.
한상준 젯다한국국제학교 교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젯다 사막에 한국 판소리의 꽃을 한국학교 학생들과 교민들 가슴에 감동의 꽃을 피워주신 채수정 이사장님과 세계판소리협회 회원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린다”며 “젯다한국국제학교는 앞으로도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수정 (사)세계판소리협회 이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판소리의 첫 공연을 펼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고, 이를 통해 한국 판소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지에서 판소리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널리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판소리 공연은 젯다한국국제학교와 (사)세계판소리협회가 문화 교류의 일환으로 협력한 행사로서, 향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우호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