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별로 다른 라식‧라섹, 각자에게 맞는 수술법 따로 있어

기술이 발전되며 가장 크게 발전해온 의료분야 중 하나가 ‘안과’다. 망막과 시신경을 관찰할 수 있는 검사장비가 개발됐고, 수정체 대신 렌즈를 넣거나 각막을 통과해 수정체와 망막을 치료할 수 있는 레이저 기술까지 나타났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발전된 기술은 레이저 시력교정술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개발된 수술이라고 하더라도 본인에게 가장 좋은 수술법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개인마다 눈 상태와 조건이 다르기에 개인별로 적합한 수술이 있기 때문이다. 세대별 발전된 수술법을 알아보고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알고 있다면 최선의 수술방법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의 라섹은 PRK… 라식과 렌즈삽입술은 1990년대에 처음 나와

 

최초의 레이저 시력교정술은 1980년대 후반에 시작된 PRK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라섹이라고 불리는 수술법이다. 각막상피부터 실질 부분까지 깎아내 시력을 교정하는 원리로 아직까지 시행하는 시력교정수술 중 하나다. 이후 1990년대에 개발된 라식은 각막 절편을 만든 후, 각막 실질 부분만 깎아내는 수술법이다. 5세대 시력교정술이 개발되기까지 기반이 됐다.

 

렌즈삽입술은 1994년에 처음 시행됐다. 각막과 홍채 사이 혹은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작은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소형화된 안경 렌즈를 넣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고도근시로 절삭량이 과도하게 많거나 각막이 얇아 레이저 교정수술이 불가능한 사람도 가능하다. 혹시라도 수술 후 부작용이 있어 삽입한 렌즈를 제거하면 수술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후 2000년대에 개발된 라섹은 라식과 방법은 비슷하지만 다르다. 절편을 만들 때 각막 실질부분을 포함하면 라식, 각막 상피만을 이용하면 라섹이다. 지금은 구분을 위해 편의상 PRK를 라섹으로 부르지만 과거에는 PRK와 라섹을 구분지어 표현했다. 이후 2010년대 나타난 스마일라식은 라식과 비슷하지만, 각막 상피를 투과하는 레이저로 각막 실질 부분에 교정량만큼 조각을 만들고, 이를 절편이 아닌 절개창을 통해 제거하는 수술이다.

 

제거할 각막 실질 부분을 ‘렌티큘’이라 한다. 각막 상피를 손상하지 않고 실질 부분만 절삭하기 위해 고안한 것으로 레이저 조사 속도가 빠르고 에너지가 낮을수록 매끄럽고 균일한 절단면을 생성할 수 있다. 렌티큘이 매끄러울수록 각막과 시력의 회복속도가 빨라지는데 칼에 손가락을 베이자 마자 바로 눌렀을 때 조직이 서로 붙어 회복속도가 빨라지는 것과 같다.

 

◆2020년대에는 빛번짐 원인 제거한 5세대 수술법으로 발전

 

가장 최근인 2020년대 개발된 5세대 시력교정술인 스마트라식은 스마일라식과 수술법은 동일하지만 빠른 레이저 조사속도로 수술시간이 짧아져 안정적이다. 거기에 더욱 낮은 에너지로 레이저를 조사할 수 있어 각막 손상 정도가 적고, 무엇보다 사이드컷을 만들지 않아 비교적 적은 절삭량으로 같은 도수(디옵터)를 교정할 수 있어 잔여각막 추가확보가 가능해졌다.

 

‘사이드컷’이란 각막 절삭 부분을 집도의가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만든 렌티큘 가장자리의 절삭면이다. 각막 앞 부분에 빈 공간을 발생시키고 모서리가 각 져있어 빛번짐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각막에 빈 공간이 생기면 이를 메우기 위해 각막 윗부분이 내려앉게 되는데, 이 공간까지 계산해서 절삭하기에 상대적으로 절삭량이 많아진다. 때문에 스마트라식의 완성도 높은 결과를 위해서는 사이드컷이 없이도 발전된 레이저 기술을 완전히 실현할 수 있는 안과전문의의 숙련도가 중요해졌다.

 

이와 관련 배선하 누네안과병원 시력교정센터 원장은 “개인에 따라 어떤 수술이든 검사 결과에 따라 가능한 수술법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개인마다 지문이 다르듯 눈 상태도 달라 각자에게 맞는 수술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덧붙여 “수술 전 시력검사뿐만 아니라 망막과 시신경 검사도 중요하며, 렌즈삽입술을 고려한다면 전방 깊이를 확인해야 한다. 수술 전 정밀검사로 정확한 도수 측정은 물론 수술 숙련도와 장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집도의가 상주하는 안과병원을 찾는다면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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