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수면무호흡증을 겪는 현대인은 의외로 많다. 이는 잠을 자는 도중 기도가 어떠한 원인으로 좁아져 호흡이 불규칙해지는 수면장애 증상을 말한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이러한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두고 단순 잠버릇으로 여겨 방치한다는 것. 이는 대표적인 수면 장애 증상 중 하나로 치명적인 합병증을 부추기는 주범인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수면 중 호흡이 불규칙하게 나타날 경우 혈중 산소도 저하를 부추기게 된다. 이는 곧 뇌졸중,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 발병의 원인이 된다.
심장과 뇌는 한 쪽에서만 피를 공급받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피와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멎게 되고 체내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질환을 초래하는 것이다.
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반복적인 호흡 단절은 혈액 내 산소 소모를 촉진시켜 고혈압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때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치명적인 뇌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실제로 수면무호흡 시 혈중 산소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심각한 뇌기능 장애를 일으켜 뇌졸중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65세 이상 고령층이라면 수면무호흡증에 의한 합병증을 조심해야 한다. 장년층은 젊은층 대비 만성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앞서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다. 수면다원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기도 크기의 정상 여부를 먼저 파악하는 게 핵심이다. 치료의 첫 번째 목표는 호흡장애지수, 즉 RDI(Respiratory disturbance index) 수치 정상화다.
RDI란 시간 당 무호흡과 저호흡 수치를 합친 숫자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의 심각한 정도를 의미한다. RDI 수치가 5~15면 경증, 15~30이면 중등도, 30 이상이면 중증 수면무호흡증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후 양압기 치료, 기도확장수술 등을 시행한 후 RDI 수치를 재측정함으로써 전후 변화 양상을 파악해야 한다. 또한 확장된 기도 크기를 ㎜ 단위로 정확하게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상인의 기도 크기는 10~15㎜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코골이 혹은 중등도 이상 수면호흡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의 경우 7㎜ 가량으로 정상인보다 좁게 나타난다. 기도 크기는 선천적인 요인이 아니라도 양악수술, 비만, 음주, 흡연 등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줄어들기도 한다.
이종우 원장은 “RDI 수치 및 기도 크기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있어 객관적인 정상화 사례의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며 “낮 동안 기도 크기가 정상이었던 사람이어도 야간에 비정상적인 크기로 좁아질 수 있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시행해 이를 파악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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