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삼킨 S공포 <下> ]베어마켓 진입…주식·코인시장 투자전략은?

지난주 일시적 반등 후 코스피·코인 하락 전환
"당분간 변동 장세…장기·분산투자로 대응해야"

당분간 주식,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국내 주식 및 가상화폐 시장이 당분간 ‘베어마켓(약세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된다는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변동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 국면을 상정하고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를 수립해야한다고 지적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29일 다시 2400선 아래로 밀려나는 등 여전히 2400선을 하회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도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2만달러 근방에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만에 장중 1300원을 넘는 등 연고점을 경신했다.

 

 전날 6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와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6월 제조업 지수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불거진 영향이다.

 

 업계에선 지난 몇 주간 잠시 나타났던 반등은 결국 장기 약세장에 접어들기 직전에 주가가 소폭 반등하는 ‘베어마켓 랠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된다는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반등은 과매도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나온 기술적 반등”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글로벌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만큼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에 임하며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도 전략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기간을 1개월로 늘려도 상승 확률은 52.7%로 소폭 개선되지만 3개월 57.3%, 1년 60.9%, 5년 82.7%로 장기투자시 성공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며 “요즘 들어 비자발적 장기투자의 길에 접어든 투자자들이 많아졌을 것이다. 주식시장은 늘 강력한 복원력을 가져왔기에 현 상황에서 매도에 동참하기보다 고통을 감내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미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은 사지도 팔지도 말라고 강조했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지속적으로 바뀌는 만큼 기업의 지속가능 가치도 변하기에 대장주라고 무조건 투자하기보다 산업 변화 흐름에 맞춰 투자하는 것도 전략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라면 상승장, 하락장에 대한 판단보다 주식 투자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관심 갖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 재무 상태, 실적, 현금 흐름 등을 파악해 기업의 ‘진짜 가치’를 판단하며 투자 기본기를 쌓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가상화폐 투자도 마찬가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상화폐는 최소 6개월에서 1년까지 지지부진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금리가 고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말까지는 장기 보유할 투자자만 적립식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한결 고팍스 사업기획실장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위주로 하락하는 것은 그동안 너무 많은 돈이 유입된 데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컸기 때문”이라며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겠다고 밝힌 만큼 비트코인 반등도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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