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3사, 은행·캐피탈 효자노릇…증권은 ‘울상’

업황 부진에 증권 계열사 순익 1년 새 20%넘게 급락
은행 순항·캐피탈 순익 급증 통해 지주 실적 개선 기여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지방금융지주 3사가 올 상반기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증권 계열사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캐피탈사가 실적 개선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JB·DGB금융지주 등 국내 3대 지방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1조1106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규모다.

 

 BNK금융지주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9% 늘어난 5051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JB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익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5.0% 늘어난 3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DGB금융지주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2855억원에 그쳤다. 다만 DGB생명의 보증준비금 적립 관련 회계정책 변경에 따라 지난해 실적에 290억원이 소급 합산된 걸 고려하면 올 상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금리인상기 속 순이자마진(NIM) 개선 등의 수혜를 받은 은행 계열사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각각 2456억원, 159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9%, 16.1% 늘었다. 두 은행은 각각 573억원, 368억원의 코로나충당금을 쌓았지만 원화대출금 증가, 예대금리차 확대 지속 등으로 순익 규모가 확대됐다. DGB대구은행은 1년 전보다 11.7% 증가한 2152억원의 순익을 냈다. 코로나충당금 295억원을 적립하고서도 이자이익이 13.5% 증가한 669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업황 호조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JB금융의 은행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도 전년 동기 대비 17.5%, 21.8% 증가한 910억원, 1249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캐피탈 역시 그룹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방금융 3사는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와 달리 대형 신용카드사가 없는 데다 DGB금융을 제외하곤 보험 계열사를 갖추지 못한 터라 캐피탈이 그룹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올 상반기 BNK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66.2% 급증한 1187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부문 이익이 각각 17.4%, 52.4% 크게 늘었다. DGB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452억원의 순익을 냈다. 1년 전보다 17.9% 늘어난 745억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하면서도 같은 기간 연체율은 0.93%로 30bp 낮췄다. JB우리캐피탈은 수익성이 높은 중고승용에 집중하는 전략을 지속하며 올 상반기 순익 1084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익 증가율은 1.3%에 그쳤지만 은행 계열사인 전북은행보다도 그룹 실적 기여도가 높았다.

 

 반면 증권 계열사들은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BNK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익은 476억원에 불과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8% 줄었다. 하이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25.7% 감소한 643억원의 순익을 내는데 그쳤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1년 전보다 41.5%나 급감한 127억원에 머물렀고 상품운용에선 적자를 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분간 업황 부진에 따라 큰 폭의 수수료 수익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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