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개발 최대어”…한남2구역, 대우건설-롯데건설 2파전 유력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정비촉진구역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한강과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이 인접한 입지조건으로 올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양자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주전 참여가 유력했던 삼성물산은 최종적으로 불참을 선언했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19일 한남2구역 시공사 입찰 보증금 800억원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입찰보증금 800억원은 현금 400억원과 이행보증보험증권 400억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한남2구역 조합 측에 따르면 당초 입찰보증금 납부일은 19일, 입찰마감일은 오는 23일로 정해졌다. 이중 입찰보증금 납부일이 일부 건설사들 요청에 따라 입찰마감일인 23일로 미뤄졌지만, 롯데건설은 입찰보증금을 당초 일정대로 19일에 맞춰 납부하면서 수주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은 롯데건설이 그동안 공을 많이 들이고 관심을 가졌던 사업장이다”며 “조합원들에게 최고급의 조건을 제시해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최고의 조건을 제시하기로 한 만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수주전 참여도 유력한 상황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번 주 안으로 입찰 보증금을 내고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찰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일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던 삼성물산은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내부 사업참여 기준에 맞지 않아 입찰에 불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업비 7908억원의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치열하게 대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입찰 참여를 확정지은 롯데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앞세울 것이 유력한 만큼, 대우건설 역시 입찰에 참여한다면 자사 하이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을 내세워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한남2구역은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입지적 장점이 뛰어난 곳으로 꼽히고 있다. 사업 규모는 다른 한남뉴타운 구역에 비해 크지 않지만, 6호선 이태원역과 인접한 역세권이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한남2구역은 사업규모는 그리 크지 않더라도 서울 중심부, 그리고 이태원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수주하게 된다면 건설사 입장에서 높은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최근 서울시가 용산정비창 부지를 초고층 국제업무지부로 개발할 것으로 발표한 만큼 반사이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남2구역은 보광동 일대 11만5005㎡ 일대를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 동, 1537가구 규모의 단지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한남2구역 조합은 3.3㎡(1평)당 770만원의 공사비를 책정했으며, 오는 23일 시공사 입찰일을 거쳐 11월 초 열리는 총회에서 시공사가 최종 선정된다.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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