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연속 자이언트 스텝]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파월 “당분간 금리인하 없다”

사진=AP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또다시 인상했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면서 이례적으로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한 것인다. 

 

 21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 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2.25~2.50%에서 3.00~3.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 0.25%p 인상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5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1990년 이후 가장 공격적 금리 인상이라는 평가다.

 

 지난 6월 9.1%까지 치솟았던 물가 상승세가 7월(8.5%) 이후 더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전망보다는 심각한 수준이란 평가가 나왔다. 또 8월 비농업 일자리(31만5000개 증가)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고 실업률이 3.7%를 기록하는 등 노동시장이 여전히 괜찮은 것도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지출과 생산에 대한 지표는 완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조하며 실업률은 낮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팬데믹 관련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높아진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 더 광범위한 가격 압박 등으로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향후 금리 인상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는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예상했다. 이는 6월 점도표상의 3.4%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이번 달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4.6%로 6월(3.8%)보다 0.8%포인트 상향됐다. 이같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전망은 인플레이션 예측과 맞물려 있다. 연준은 올해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5.4%로 제시, 6월(5.2%)보다 상향 조정했다. 2024년과 2025년에는 금리가 3.9%, 2.9%에 이를 것으로 나타나 금리 인하는 2024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보다 1.5%포인트나 낮은 0.2%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침체와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해 말 기준 실업률 전망은 6월 3.7%에서 3.8%로 0.1%포인트 올랐다. 내년 말 실업률은 4.4%로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에서 “한동안 금리가 경제성장을 억제하는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금리가 높아질수록 성장은 느려지고 고용은 약해진다. 대중에게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물가안정을 되찾는데 실패하는 것보다 고통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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