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수술은 하는 게 아니다?” 척추 수술의 오해와 진실

사진=대전바로세움병원

의사가 외래 진료를 하면서 환자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는 “척추는 섣불리 건드는 게 아니다”, “시술이나 수술은 하지 말라”는 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중 약 80%가 일생에 한 번쯤 심한 요통으로 병원을 방문한다. 요통은 흔한 질환이다 보니 예로부터 민간요법을 비롯해 수많은 치료법들이 검증 없이 적용되고 있으며, 사실 확인 없는 정보가 의학 지식 및 상식처럼 다뤄지고 있다.

 

물론 수술을 주로 하는 척추신경외과 전문의 입장에서 신중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척추 병변에 대한 지식과 이해, 경험이 부족했던 과거, 그때 당시에는 정론이었던 수술법이었지만, 현재에 와서는 미흡한 수술법도 있었고, 수술 계획은 잘 세웠으나 예기치 못한 변수로 수술 방법 및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도 가끔 존재했다. 현재는 지속되는 부작용을 줄이는 연구와 치료 방법 개선으로 과거에 비해 부작용이 많이 감소됐다.

 

큰 수술은 난이도가 높고 변수가 생길 확률이 높다. 이러한 위험도가 큰 수술을 많이 하고 임상경험이 높은 의사들이 소위 명의로 불린다. 하지만 명의가 수술하더라도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명의의 경우 부작용 사례가 생길 확률이 적다 하더라도 맡는 환자수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있는 환자수도 쌓이게 된다. 이러니 명의가 수술해도 결국 안 낫고 후유증만 남는다고 수술은 절대 하지 말라고 하는 환자들이 생기기도 한다.

 

비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요구가 모두 잘못된 부분은 아니며, 이러한 요구가 있었기에 척추 치료 의료 환경도 빠르게 변화될 수 있었다.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 척추관협착증을 예로 들면,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신경관 또는 추간공이 가시뼈, 황색인대, 탈출된 디스크 조각 등이 좁아져서 허리에 통증이 발생되고 다리에 복합적인 신경 증상(저림, 마비)을 나타내는 퇴행성 질환이다. 이 질환은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감소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굽혀 결국 만성적으로 허리가 굽어지게 돼 나이가 많은 노인 연령층에서 흔히 발견된다.

 

퇴행성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심화되기 때문에 보존 요법, 비수술 요법으로는 낫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다리가 저리고 대소변 장애가 동반될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데, 전통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후방 관절을 절제한 후 신경을 압박하는 황색인대를 제거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 허리 구조가 불안정해져 추후 후방고정술이 필요하기도 한다.

 

양방향 내시경을 이용한 척추 감압술은 등에 약 5mm 정도의 최소절개로 내시경을 삽입해 척추관 협착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는다. 다른 또 하나의 구멍으로 수술 기구를 삽입해 협착증의 원인인 황색인대나 가시뼈 만을 확실하게 제거하는 최첨단 수술법이다.

 

기존의 척추 내시경이 하나의 구멍으로 내시경과 수술기구가 동시에 삽입돼 시야 확보와 움직이는 공간이 제한적이었지만,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은 두 개의 구멍을 모두 이용해 넓은 시야로 다양한 각도에서 움직임일 수 있어 더 빠르고 안전하게 수술 가능하다.

 

대전 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전수기 병원장은 “양방향 내시경을 통한 척추 감압술의 경우 내시경 화면으로 병변 부위를 직접 보며 넓은 시야 확보가 되고 지속적으로 상처를 세척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하고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하게 됐다”며 “5mm의 구멍 두 개로 인해 조직 손상이 적고 통증이 적어 빠른 일상생활로 복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수기 병원장은 “전통적인 수술방법으로는 어려운 중증 이상의 협착증, 고도 비만, 고령, 만성질환자, 전신 마취나 수술이 어려운 경우 조기회복을 원하는 환자들에게 좋은 수술방법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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