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ETF 승인 가능성에 급상승…23일 SEC 결과에 주목

21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이더리움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오는 2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결정을 앞두고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이 최근 일주일 새 30% 급등했다.

 

 22일 오후 12시17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77% 오른 522만1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21% 하락한 522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은 최근 7일간 29.92% 상승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도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빗썸에서 0.69% 하락한 9603만4000원을, 업비트에서는 0.69% 내린 9603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이더리움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배경에는 오는 23일 미국 SEC의 현물 ETF 승인 결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더리움 현물 ETF는 지난해 11월 반에크가 처음 신청한 이후 올해 3월 비트와이즈까지 총 9곳이 신청한 상태다. 형평성 등의 문제로 비트코인 현물 ETF도 가장 먼저 신청한 상품의 최종 승인 기한일에 11개 업체가 동시에 승인됐기 때문에 이더리움의 경우 23일이 승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23일 반에크 이더리움 ETF의 최종 승인 기한을 앞두고 시장의 이더리움 ETF 승인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SEC가 각 운용사에게 수정된 심사 요청 서류를 요청했다는 점이 승인 기대감을 높인 근거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까지 현물 ETF 승인이 떨어지면 대규모 기관 자금이 유입돼 이더리움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이날 “최근 이더리움 가격 급등 원인은 현물 ETF 승인 기대감과 코인베이스의 현물 매수세 덕분”이라며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하기 직전 코인베이스 입금이 크게 증가했고, 이는 더 많은 투자자가 현물 매수에 참여하는 등 이더리움의 수요가 증가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날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이더리움 현물 거래량은 1억2700만달러에서 11억달러로 하루 만에 9배 가까이 급증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도 0.15까지 뛰었다.

 

 영국 금융사 스탠다드차타드(SC)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SEC가 이번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경우 이더리움 가격이 올해 말 8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C는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후 첫 12개월 동안 약 150억~450억달러 상당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말 15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이더리움은 2025년 1만4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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