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주된 증상인 척추 질환들이 많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는 약 177만명으로 이중 60대가 81.7%를 차지한다. 이처럼 중장년층 및 노년층 환자가 대부분인 이유는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기보다는 서서히 발생해 점차 악화되기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내부에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 자극하여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에 저릿한 신경통을 동반해 허리디스크와 유사해 보일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의 충격 완화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튀어나와 인대와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앉아 있을 때나 허리를 굽히게 되면 통증이 심해지며 다리가 당기는 느낌이 강하고 심한 경우 방사통이 느껴지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을 감별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허리와 다리가 함께 통증을 느끼지만 다리 통증이 더욱 심하거나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것 같은 파행 증상 및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가라앉지만 폈을 때 통증이 심할 때 등이 있다.
척추관협착증 초기에는 운동을 제한하고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통증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 후에도 다리 통증이나 저림 등의 방사통으로 통증이 심해 거동이 힘들거나 마비 증상이 나타난 경우, 급성으로 진행되면서 대소변 장애가 발생한 경우라면 수술치료를 진행해야 할 수 있다.
파주 운정 인본병원 신경외과 한재석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자세를 올바르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거운 물건을 무리해서 들거나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고 있는 등의 행동은 척추에 부담을 안겨주므로 최대한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체중을 조절하는 것도 척추가 받는 부하를 덜어줘 척추관협착증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