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직원들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 기업 문화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지속 가능성과 사회 공헌 활동에 집중하는 ESG 경영이 화두인 요즘, 그 중에서도 사회(S, Society) 영역의 핵심인 HR 분야가 주목된다.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을 균형있게 추구하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개인의 역량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구직자들 역시 연봉 이외에도 ESG 경영 부분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추세다. 지난해 취업 플랫폼 알바몬과 잡코리아가 대학생 및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 선호 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년 구직자들은 연봉, 발전 가능성 외에도 사내 복지제도 및 근무환경, 삶과 일의 균형 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패션 기업들도 ESG 경영 중 사회 분야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하기 좋은 기업’을 목표로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이색적인 사내 프로그램을 마련해 직원들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지속가능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트렌디한 기업문화”…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한세엠케이
패션기업 한세엠케이는 직원들의 다양한 경험 신장과 함께 경력 개발 기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ESG 경영 강화에 힘쓰고 있다.
먼저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개개인의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한세엠케이는 5년 이상 근속 근무 시 한세실업 베트남 현지 공장 방문과 함께 관광하며 리프레시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며, 우수사원에게는 뉴욕 연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말 한세엠케이 임직원을 포함한 한세예스24그룹 직원들은 뉴욕 연수를 통해 글로벌 패션 시장을 직접 경험했다. 매월 온라인을 통해 전 계열사 직원이 참석하는 ‘전사 강연회’, 업무 스킬 향상을 위한 직무 및 어학 교육비 지원, 예스24 전자도서관 운영 등도 운영 중이다.
일하기 좋은 근무 환경 조성으로 직원의 워라밸 지수를 높여주는 복지도 갖췄다. 생일 당일 유급 휴가와 함께 상품권을 선물하며, 매월 셋째 주 목요일마다 단축 근무를 진행하는 '가정의 날' 제도를 운영한다.
이 외에도 장애 예술인들을 직원으로 정직원으로 채용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함께 일하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우주와 나 앙상블’을 결성해 운영중이다.
◆“임직원이 행복해야 기업도 성장”…육아 지원 제도 선보이는 던필드그룹
패션 기업 던필드그룹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임직원들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임직원들의 출산 및 육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부터 다가족·다자녀 직원 대상 ‘우리 쌀 지원' 등 육아 관련 복지 제도를 확대했으며 올 5월부터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들에게 매달 자녀 1명당 양육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의 업무 능률과 효율을 위한 지원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의 미적 영감을 위해 디자인관 사옥의 미술품을 정기적으로 교체하고 관련 서적을 곳곳에 배치했으며 지난 5월 말에는 본사 디자인 센터에서 임직원 대상으로 ‘AI 3D 제작 시스템’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15년 이상 장기근속 임직원을 대상으로 상금 및 상패 증정은 물론, 임직원들의 투표로 선정된 우수사원 대상으로도 상금을 지급하는 등 지속적으로 임직원을 위한 혜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임직원과 친환경 가치 높인다…무신사 ‘비 그리너’
직원들의 ESG 활동 참여를 통해 건강한 기업 문화를 확립한 기업도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사내 친환경 캠페인 ‘비 그리너(BE GREENER)’을 통해 새로운 기업 문화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 그리너 캠페인은 일상 속 친환경을 위한 활동을 실천하는 캠페인으로 지난 2022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이 캠페인은 무신사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실제 ‘씨앗공’ 만들기, 청계천 정화 활동, 플로깅 등에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친환경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관련 활동을 실천하는 등 친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관점 모두를 아우르는 ESG를 펼치고 있다.
◆ 신세계인터내셔날, 남녀 평등 고용 환경 조성부터 모성 보호 제도 강화까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차별없는 평등한 고용 환경 조성, 모성 보호 및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며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
먼저 모성보호 제도 강화를 통해 남녀가 동등하게 일할 수 있는 고용 환경 확립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육아 휴직의 경우 법정 휴직 1년 외 1년을 추가 연장한 최대 2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입학 대상 자녀와 만 9세 이하의 자녀를 둔 임직원은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선택 가능하다. 또한 남성 직원들의 육아 휴직 사용 적극 권장, 가족 돌봄 휴직 및 자녀 입학 돌봄 휴직 제도 추가 운영, 직장 어린이집 운영 등을 통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임직원의 행복과 성장을 위한 다양한 복리 후생 제도도 마련했다. 직무 역량 향상을 위해 최대 1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자기개발 휴직제도를 비롯해 사내 동호회 활동과 피트니스센터 지원, 심리상담 서비스 연간 6회 무상 제공 등 임직원의 행복과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임직원의 근무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평등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