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을 달성하며 활짝 웃었다.
3일 현대차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올헤 상반기 미국에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43만1344대, 기아는 38만6460대를 팔았다. 양사 합산 판매량은 전년보다 0.3% 감소한 81만7804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역대 최다 수치에 해당한다. 이전까지 최다 판매는 지난해 상반기로 42만5847대를 판매했다.
그룹 전체적으로는 친환경차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 상반기 미국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17% 증가한 15만5702대를 기록했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다치다.
이 기간 현대차는 친환경차를 9만466대, 기아는 6만5236대를 각각 팔았다. 전년 대비 각각 24.5%, 8.0% 늘어난 수치다.
전기차(EV) 판매량은 60.9% 증가한 6만1883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가운데 최대 판매 차종은 2만6857대를 기록한 투싼 하이브리드였다.
지난달 한 달간 판매 기준으로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 모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6월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50619대)를 포함해 7만3250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감소한 수치다.
로이터 통신과 미 CBS 방송 등 미국 언론은 미국 딜러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지난달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게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실적을 둔화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자동차 딜러들이 매장에서 사용하는 CDK(소프트웨어업체) 판매·재고관리 시스템이 지난달 19일 랜섬웨어(시스템 접근을 제한하는 악성 소프트웨어) 공격을 받아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아직도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