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강소 기업을 가다] 팝업부터 부동산 관리까지... 스위트스팟 “당신의 공간을 ‘핫플’로 만들어드립니다”

스위트스팟이 서울 여의도 더현대에서 진행한 ‘원피스 25주년’ 팝업스토어. 스위트스팟 제공
고금리·고물가·고환율까지 삼중고로 국내 산업계가 도전에 직면했다. 내수와 수출의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투자시장의 자금도 얼어붙었다. 하지만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유례없는 위기에 주눅 들기보다 뚝심 있게 기술을 혁신하며 새로운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그들이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빛나는 아이디어로 주목받는 알짜배기 기업들을 만나본다.

 

  짧은 기간 운영하며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팝업스토어가 오프라인 유통 업계의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 팝업스토어는 체험형 콘텐츠를 선호하는 MZ세대에게 일종의 놀이터 역할을 한다. 기업들로서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기회다. 팝업스토어가 유통업계의 화두가 되면서 관련 전문 업체도 늘고 있다. 

 

◆국내 유일 토털 팝업스토어 전문기업

 

 리테일 프롭테크 기업 스위트스팟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팝업스토어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일반적으로 팝업스토어 대행사는 기획, 운영, 디자인 등 팝업스토어 관련 업무 중 일부만 대행한다. 하지만 기획, 영업, 디자인, 운영, 굿즈 제작, 시공, 상품 판매 등 팝업스토어에 필요한 모든 영역의 전문가를 보유한 스위트스팟은 팝업스토어 관련 서비스 일체를 제공한다. 스위트스팟 관계자는 “팝업스토어 전반을 주관해서 운영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운영은 물론 효과적인 예산 집행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위트스팟은 ‘죽은 공간’에 숨을 불어넣고 작은 공간에서도 수익을 올리며, 유망한 리테일 프로테크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정수(사진) 대표는 상업용 공간 단기 임대에 특화된 영국의 공간 공유 플랫폼에서 영감을 받아 2015년 스위트스팟을 창업했다. 이후 국내 실정에 맞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의 공간을 장기로 임대하고, 브랜드에 이를 단기로 빌려주는 방식으로 전환해 성과를 내고 있다. 스위트스팟 제공

 김정수 스위트스팟 대표는 상업용 공간 단기 임대에 특화된 영국의 공간 공유 플랫폼 ‘어피어히어‘에 영감을 받아 2015년 스위트스팟을 창업했다. 사업 초기에는 임대 공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중개인을 거치지 않는 방식인데다, 단기 임대 자체가 국내 건물주들에게 생소했던 탓이다. 이에 스위트스팟은 국내 실정에 맞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의 공간을 장기로 임대하고, 브랜드에 이를 단기로 빌려주는 방식으로 전환해 운영에 나섰다. 마침 국내에서 단기 임대가 필수적인 팝업스토어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고객사가 부쩍 늘었다.

스위트스팟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운영한 ‘짱구는 여행 중’ 팝업스토어. 스위트스팟 제공

 스위트스팟은 성공 사례를 차곡차곡 쌓으며 입지를 다졌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유통사와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팝업스토어를 원하는 유통사와 브랜드 사이에서 니즈를 조율하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누적 팝업스토어 진행 건수는 8300여건에 달한다. 올해 스위트스팟이 진행한 대표 프로젝트로는 ‘잔망포레스트’(잔망루피, 스타필드 수원), ‘짱구는 여행 중’(짱구는 못말려, 잠실 롯데월드몰), ‘신카이 마코토 Shop #’(신카이 마코토, 더현대 서울)’ 등이 있다.

 

 스위트스팟은 연내 유통사 공간은 물론 계약을 맺은 다채로운 공간을 활용해 지식재산권(IP) 팝업스토어의 전국 투어 진행을 계획 중이다.

 

◆부동산 자산관리로 영역 확장

 

 리테일 임대차 대행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특히 스위트스팟은 전문 리테일 MD 컨설턴트의 체계적인 컨설팅 아래 조직적으로 LM(부동산 임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직원 간 네트워크가 공유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업무 비효율성이 크다. 스위트스팟은 이러한 방식을 개선해 회사 차원에서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컨설팅 조직과 LM 조직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컨설팅한 사항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구현하며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있다. 

 

 아울러 스위트스팟은 올해 LM, TR(임차대행) 등의 서비스를 확장해 부동산 자산을 종합적으로 운영 및 관리하는 이른바 ‘액티브 PM(부동산 자산관리)’을 운영 중이다. 액티브 PM은 기존 PM 서비스에서 스위트스팟만의 강점을 녹여 보다 능동적이고 체계적으로 건물을 브랜딩하고 이를 통한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는 서비스다. 

 

 현재 시중의 PM 서비스는 자산의 시설 보수, 경비 등 말 그대로 수동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반면 스위트스팟의 액티브 PM은 스위트스팟이 보유한 리테일 전문가의 컨설팅을 기반으로 자산의 MD 리뉴얼은 물론 건물 특성에 따라 효과적인 테넌트를 션별해 신규 입점을 추진한다. 일종의 자산 활성화를 위해 ‘처방전’을 내려주는 셈이다.

 

 또 건물 입구, 로비 등 고객 동선에 데이터 분석 장치를 설치, 자산을 찾는 실제 고객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상권 유동 활성화 정도를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스위트스팟 PM(부동산 자산관리) 사업부가 동선 기획부터 몰 맞춤형 테넌트 재배치 등을 진행해 낙후된 이미지를 벗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리테일 공간으로 재탄생한 전주 ‘몰 오브 효자’. 스위트스팟 제공

 스위트스팟은 이번 액티브 PM 서비스 운영을 위해 PM 사업부 신설했다. 또 이랜드 출신의 유통 전문가인 윤인석 팀장을 리더로 영입했다. 윤 팀장은 유통업계에 종사하며 쌓은 관록을 액티브 PM에 고스란히 접목해 그간 부동산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PM 서비스를 선보이며 프로젝트를 진두지휘 중이다. 전주 몰오브 효자, 전주 고사 CGV 등은 스위트스팟 PM 사업부가 동선 기획부터 몰 맞춤형 테넌트 재배치 등을 진행해 낙후된 이미지를 벗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리테일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김정수 대표는 “팝업스토어 열풍의 중심에 스위트스팟이 항상 있었던 만큼 소비자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한 신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팝업스토어 1인지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스위트스팟만의 노하우가 적용된 리테일 임대차 대행 사업, 액티브 PM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도 혁신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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