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증가에도 6월 생산, 두달째 감소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6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반도체 생산이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공공행정과 건설업의 생산이 줄면서 6월 국내 생산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소매판매도 낮은 수준을 보여 내수 또한 부진한 모습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4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1% 줄었다. 광공업이 0.5% 늘었지만, 공공행정(-5.1%)과 건설업(-0.3%)에서 생산이 줄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8월(1.8%), 9월(0.8%) 증가하다 10월(-0.7%) 감소한 이후 11월(0.3%), 12월(0.4%), 올해 1월(0.3%), 2월(1.3%) 4개월 연속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3월에 2.3% 감소 전환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의약품(-11.7%)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8.1%), 화학제품(1.2%)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 여가(-5.0%)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금융‧보험(1.8%), 부동산(2.4%)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광공업생산에서 6월 반도체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전산업 생산은 건설 영향으로 약보합했지만 소비, 설비투자가 좋아서 다음 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0% 오르며 증가 전환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9%)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5.2%) ,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8%)에서 판매가 늘었다. 

 

 소매 업태별로는 전년동월대비 무점포소매(4.2%), 면세점(10.3%)에서 판매가 증가했으나,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10.8%), 전문소매점(-3.8%) 등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기업이 미래에 대비해 기계와 설비를 사는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4.3% 증가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2.8%)에서 투자가 줄었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5%)에서 투자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지난 3월 5.6% 감소한 후 4월에는 1.6% 증가했다가 5월엔 다시 3.6% 감소했다. 그러다 지난달 4.3% 오르며 증가 전환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지수가 증가했으나, 비농림어업 취업자수,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이 줄었다.

 

 하지만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8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정부는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 주요 부문이 분기 말로 갈수록 회복되는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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