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대항마?…추격의 발판 만든 무신사 뷰티

무신사 뷰티가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계기로 올리브영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 행사장이 앰버서더인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사진으로 꾸며져있다. 이화연 기자

 CJ올리브영이 독주하던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시장에 지각변동이 감지됐다. 국내 1위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가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열어 존재감을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올해 2분기 매출은 별도기준 1조2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404억원)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3분기부터 4개분기 연속으로 1조원이 넘는 분기 매출을 올리고 있다. K뷰티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올리브영은 필수 관광코스인 명동과 홍대에 외국인 관광객 특화 매장을 열어 성장에 불을 붙이고 있다.

 

 올리브영은 최근 내·외국인 모두에게 가장 주목받는 핫플레이스 성수동 상권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리브영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이름을 10억원에 낙찰 받아 다음달부터 역명을 병기하게 된다. 또한 올 하반기 중으로 성수동 ‘팩토리얼 성수’에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무신사 역시 성수역 역명 병기 입찰에 3억원을 써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신사의 경우 성수역 인근에 본사는 물론 패션 문화 공간인 무신사 테라스와 무신사 스퀘어, 자회사 29CM의 오프라인 매장 TTRS 등을 거느리고 있다. 새로운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도 조만간 오픈할 예정이다.

 

 무신사가 K뷰티 주도권 싸움을 위해 처음으로 개최한 오프라인 행사 ‘무신사 뷰티 페스타’도 성수동에서 열렸다. 행사는 메인 팝업 공간인 서울숲 인근의 아이언 빌딩부터 성수역 인근의 무신사 테라스, 무신사 스퀘어까지 이어졌다. 행사 공간이 광범위해 불편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성수동의 중소형 뷰티·식음료 매장과 제휴함으로써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무신사는 2021년 무신사 뷰티를 론칭해 사업을 다각화했으며 지난해 자체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ODDTYPE)’도 론칭했다. 최근에는 무신사 뷰티 앰버서더로 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를 발탁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오고 있다.

 

무신사 뷰티 페스타 행사장에 마련된 오드타입 팝업. 이화연 기자

 첫 오프라인 행사인 무신사 뷰티 페스타에는 40여개 로컬 브랜드가 참여해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했다. 대부분 인디 브랜드로 방문객들에게 무신사 플랫폼 내 ‘좋아요’ 버튼을 누르거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면 본품 또는 샘플을 증정해 호응을 얻었다. 무신사에서 6000여장의 티켓이 완판됐으며 온라인 상에서도 ‘혜자 이벤트’라며 호평이 쏟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H&B스토어는 올리브영이 유일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며 “무신사 뷰티는 라이징 브랜드 위주로 올리브영과 구색이 겹치는 부분도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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