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혁신과 협력이 AI 융합 시대 주도”

‘M360 APAC’ 개막 첫째 날 기조연설
“AI 시대 본격화, 통신사, 6G 진화 주도해야”
MS와 ‘한국형 AI’ 개발 협력 등 AI 전략 공개

김영섭 KT 대표가 올해 2월 ‘MWC 2024’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ICT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통신사는 AI(인공지능)와 ICT(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통해 통신 서비스 제공자에서 AI에 기반을 둔 ICT 회사인 즉 AICT 회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KT는 지속적인 혁신과 협력을 통해 AI와 통신의 융합을 주도하고 고객과 사회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겠습니다.”

 

김영섭 KT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개막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의 ‘M360 APAC’ 기조 연설에서 ‘협력 기반의 자주적 AI 모델 형성을 위한 AICT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하며, AI 시대 도래에 따른 통신사의 역할 변화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김 대표는 AI 스마트 의료 시스템을 통한 원격 진료 및 화상 진단 서비스, AI 영상 분석 솔루션을 포함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 등 KT의 대표적인 AI 활용 서비스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는 통신사들이 전통적인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자에서 AI 주도 서비스 제공자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신사가 6G(6세대 이동통신) 등 차세대 통신망 진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모든 곳에 존재하는 시대에 맞춤형 모바일 서비스,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 로봇이 운영하는 무인 공장과 같은 AI 기반 서비스를 제대로 실현하려면 초광대역·초저지연을 지원하는 통신망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통신사들은 6G와 같은 차세대 통신망으로 진화를 계속해서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통신망은 용도에 맞춰 공존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 대표는 “미래에는 4G, 5G, 6G가 각각의 개별 영역에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존하게 될 것”이라며 “통신사들은 위성 통신망과 공존하고 협력하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으며, KT는 세계의 위성 운영사들과 협력해 스마트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통신 서비스와 6G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첨단 기술을 모두 직접 보유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기회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통해 첨단 기술을 확보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KT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그래픽처리장치(GPU) 팜 등 인프라 투자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혁신 센터 설립 및 인재 개발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통신사의 존재 목적에 대해서도 짚었다. 김 대표는 “통신사는 범죄, 재해, 디지털 격차 해소, 기후 변화와 같은 중요한 글로벌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보이스피싱, 스팸문자 등 급증하는 디지털 범죄 속에서 모든 사용자가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KT는 AI 기반 불법 스팸 메시지와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디지털 격차 해소 지원 활동 등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통신사의 존재 목적은 미래 사회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인간의 삶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I를 통한 디지털 국가 발전’을 의제로 이날부터 2일까지 이틀 간 진행되는 M360 APAC에는 KT를 비롯해 삼성전자, 텔스트라, 지오릴라이언스 등 국내외 주요 ICT 기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학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기조연설에 외에 별도로 진행되는 세션 및 토론에서는 세계 통신사업자 관계자와 정책 전문가 등이 망 투자 분담, ICT 생태계 구성원의 공동 기여 방안, 3G 네트워크 효율화 등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통신 관련 정책 사항을 논의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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