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청력 위협하는 난청… 필요 시 보청기 착용도 고려해야

귀는 우리 몸에서 가장 민감한 감각 기관 중 하나다. 소음이나 다양한 자극에 자주 노출되면 청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청력 저하는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음향 기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젊은 층에서도 난청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10대에서 40대 사이의 난청 환자가 전체 환자의 30%를 차지하기 때문에 젊다 해도 청력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난청은 소리를 듣는 능력이 저하되거나 상실되는 상태로, 발생 원인에 따라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구분한다. 전음성 난청이란 귀에서 달팽이관까지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로, 만성 중이염이나 소아에게 흔한 삼출성 중이염, 고막 손상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소리가 잘 전달되지만 내이의 유모세포나 청각신경이 손상되어 대뇌에 신호가 전달되지 않는 경우다. 대개 노화와 관련이 있으나 뇌수막염, 소음성 청력 손실, 메니에르병 등 다양한 요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젊은 층에게 큰 위협이 되는 돌발성 난청도 감각신경성 난청에 속한다. 돌발성 난청은 청력 저하, 이명, 어지럼증 등의 형태로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보통 한 쪽 귀에서만 이상이 발생한다. 돌발성 난청 환자의 약 1/3은 치료를 받더라도 청력이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증상이 나타난 지 3일에서 일주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회복 가능성이 높아진다. 평소 청력이 약하거나 소아, 고령자라면 청력 손실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갑작스레 귀가 멍해지거나 청력 저하, 심한 이명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몇몇 환자들은 현기증이나 어지러움, 구토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전화 통화 중에는 양쪽 귀의 청력 차이를 뚜렷이 느끼며, 자기 전과 일어난 후의 청력이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자기도 모르게 TV 볼륨을 높이거나 대화할 때 목소리를 키우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며 특정 소리가 지나치게 크게 느껴지거나 청력 저하로 인해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엉뚱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순음청력검사는 돌발성 난청을 비롯한 난청을 진단하는 데 중요한 검사 중 하나다. 돌발성 난청의 경우, 순음청력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청력 손실이 발생할 때 진단한다.

 

난청 치료는 난청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약물치료나 주사 치료 등을 통해 떨어진 청력을 회복할 수도 있지만 청력 회복이 어렵다면 보청기 처방을 고려해야 한다.

 

정연민 미사 강동성모이비인후과 원장은 “보청기는 어르신들만 착용하는 장치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난청으로 청력이 손상된 사람이라면 전문의의 진단 후 누구나 필요에 따라 착용할 수 있다. 청력 감소로 인한 의사소통 장애는 뇌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므로 보청기 착용을 무작정 꺼리지 말고 제 때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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