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산업 박람회 가보니… “비싸도 내 아이 위해 좋은 걸로”

-프리미엄 호텔·유모차 등 고가에도 인기
-관계자 “펫 시장, 유아용품 시장과 흡사”

반려견과 메가주를 찾은 반려인이 세인트존스 호텔 투숙 예약을 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펫산업 박람회 ‘메가주’의 두드러진 트렌드는 ‘프리미엄’이다. 고물가 시대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아도 반려견·반려묘를 위해서는 조금 비싸더라도 품질이 더 뛰어난 것을 선택하는 반려인들이 많이 보였다.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경기 고양시의 킨텍스에서 진행 중인 메가주는 내츄럴코어, 이나바코리아, 소노펫, 동아제약, 코웨이, 듀먼, BYC, 디즈니코리아, 한국관광공사 등 총 591개 국내외 펫산업 브랜드와 기관이 참가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16일 직접 방문한 행사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반려동물 동반 호텔에 쏟아지는 뜨거운 관심이었다. 대명소노그룹의 반려동물 동반문화공간 ‘소노펫 클럽앤리조트 비발디파크’와 교원그룹의 펫 전용 호텔 ‘키녹’, 반려견 친화 호텔 ‘세인트존스 호텔 강릉’이 각각 차린 부스에 인파가 몰렸다. 단순한 관심 차원이 아니라 실제 계약까지 이뤄지는 사례가 많아 보였다.

 

메가주의 소노펫 부스를 찾은 반려견. 박재림 기자

개모차에 태운 강아지와 함께 강원도 춘천에서 출발해 메가주를 방문했다는 김선민 씨는 “반려견과 연말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동반 출입이 가능한 호텔이 다양하게 있어서 즐거운 고민 끝에 한 곳과 계약했다”며 “이벤트 가격이어도 비싼 편은 맞지만 강아지와 좋은 곳에서 추억을 쌓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키녹의 조윤진 호텔전략기획팀 파트장은 “이번 메가주는 키녹 브랜드 론칭 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고객들을 만나는 자리”라며 “경주에 위치한 반려동물 전용 호텔이라 수도권 행사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들이 모여주셨다. 당초 계획은 브랜드와 호텔 소개만 한다는 거였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현장 예약까지 받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반려동물용 개모차 브랜드 리안펫 부스 앞으로 개모차를 끄는 관람객들이 지나가는 모습(위)과 타보펫츠 개모차에 탄 반려견. 박재림 기자

반려동물용 개모차를 향한 관심 역시 대단했다. 이날 행사장에도 개모차를 탄 반려견이 무척 많았다. 메가주에서 ‘리안펫’과 ‘타보펫츠’ 두 브랜드의 제품을 홍보한 이나연 에이원베이비 마케팅팀 대리는 “사람 아기용 유모차를 만드는 리안에서 펫브랜드로 론칭한 것이 리안펫이고, 타보펫츠는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프리미엄 브랜드”라며 “타보펫츠의 경우 11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관람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반려동물용 개모차 시장은 사람을 위한 유모차 시장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 중저가 제품에서 출발해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넘어가는 경향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펫푸드의 경우에도 화식·자연식·생식 브랜드와 제품을 향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해당 부스의 관계자들은 일반적인 건식 사료와 비교했을 때 영양소 파괴가 훨씬 적다는 장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지앤푸드 굽네치킨의 펫 브랜드 듀먼이 소개한 프리미엄 화식 펫푸드 라인업도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보였다. 듀먼의 정재연 과장은 “화식 펫푸드계의 독보적 1위 브랜드”라는 자부심을 전하며 “화식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요즘 소비자들은 제품 가격보다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양이 간식 ‘챠오츄르’로 유명한 이나바의 한국대리점 에이플러스 이홍석 이사도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먹거리는 특히나 고심해서 고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비펫의 반려동물 전용 소파에 앉은 반려견. 박재림 기자

가구업체 단비홈이 론칭한 ‘단비펫’의 반려동물 친화 소파도 인상적이었다. 반려견·반려묘의 털이 박히지 않고 방수가 되며 긁어도 상처가 나지 않는 제품 외에도 펫 전용 소파·침대도 준비되어 있었다. 천대선 단비펫 대표는 “최근 젊은 부부들은 아기를 낳는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강아지와 고양이가 아이인 셈”이라며 “그래서 가격이 들어도 좀 더 좋은 제품, 한 번 사두면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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