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6명으로 압축…이르면 28일 발표할 듯

-50대 남성·은행 출신 고려된 듯…정기검사 변수
-조병규 현 행장 사퇴 의사… “조직 쇄신 결정”

우리은행 본사 전경. 우리은행 제공

 조병규 우리은행장 다음으로 올 차기 행장 후보군이 6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는 이르면 28일 공개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조 행장은 최근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하지 않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이사들로 구성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는 차기 행장 후보를 추린 이후 차기 행장을 결정하는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27일 첫 회의를 개최한 이후 자추위 위원들은 전문가 인터뷰와 평판 조회, 업무 역량 평가, 심층 면접 등의 절차를 진행해 후보군을 결정했다.

 

 현재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겸임), 이정수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 등 6명이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서대전고와 충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김범석(58) 부행장은 상업은행으로 입행했다. 우리은행 대기업심사부 본부장과 부동산금융그룹장을 지냈다. 박장근(57) 부사장은 문일고와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이후 상업은행에 입사했다. 리스크총괄부 본부장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거쳤다.

 

 이정수(57) 부사장은 서울 경신고와 서강대 독문과 출신으로,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IR부와 경영지원부에서 본부장을 맡았다. 정진완(56) 부행장은 포항제철고와 경북대 법학과를 거쳐 한일은행에 들어와 중소기업고객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조병열(57) 부행장은 덕수상고 졸업 후 한일은행으로 들어왔다. 우리은행에서 남대문기업영업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 등으로 근무했다. 조세형(57) 부행장은 여의도고와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서여의도금융센터와 기관공금고객본부에서 본부장을 지냈다.

 

 이들은 모두 50대 남성으로, 1965년생인 조 행장(59)보다 나이가 어리다. 내부에선 이 때문에 세대교체 요건을 충족한다고 보고 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각 3명으로, 출신 안배 등도 고려해 후보자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 

 

 자추위는 예년과 달리 최종 후보를 한 번에 발표하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 시점은 이르면 28일이 될 것으로 보이며, 1~2일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최근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사진은 조 은행장이 지난 9월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 

 이날 우리은행은 조 은행장이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 은행장은 자추위에 은행장 후보 롱리스트(1차 후보군)에서 자신을 제외하고 후임 은행장을 선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자추위는 조 행장을 제외한 후보군 가운데서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추위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며 “이달 안에 최종 후보 추천이 완료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7일부터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정기 검사를 시작한 금융감독원은 검사 기간을 29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했다. 금감원이 검사 기간을 연장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금감원 검사팀은 정기 검사를 6주 동안 실시해 지난 15일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검사 진도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지난 22일까지 1주일 연장한 바 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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