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한진만·김용관 사장 승진…한종희·전영현 ‘투톱’ 체제 복원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정현호 부회장 유임

 

 삼성전자가 위기론의 진앙지인 반도체 사업 재건을 위해 한진만∙김용관 사장을 승진 발탁했다. ‘투톱’으로 꼽히는 한종희∙전영현 부회장은 2인 대표이사 체제로 복원된 이번 인사에서 주요 업무를 겸직하며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사장 승진 2명, 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날 사장단 인사의 특징은 메모리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체제로 전환하고 파운드리사업 수장을 교체한 점이다.

 

 신임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은 1966년 생으로 D램∙플래시 설계팀을 거쳐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말 DSA총괄로 부임해 현재까지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기술전문성과 비즈니스 감각을 겸비했고 글로벌 고객대응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꼽힌다. 공정기술 혁신과 더불어 핵심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인물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제공

 

 1963년생인 김용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은 반도체 기획∙재무업무를 거쳐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경험한 전략기획 전문가다. 2020년 의료기기사업부장에 보임돼 비즈니스를 안정화 궤도에 올린 후 지난 5월 사업지원TF으로 이동해 반도체 지원담당으로서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영전략담당으로 전진배치된 김 신임 사장이 DS부문의 새로운 도약과 반도체 경쟁력 조기회복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용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

 

 이밖에 남석우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은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CTO 사장으로, 이원진 삼성전자 상담역은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업무가 바뀌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를 역임했던 고한승 사장은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는다.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한 점도 특징이다. 한 대표이사 부회장은 DX부문장, DA사업부장에 더해 이번 인사에서 신설된 품질혁신위원장도 겸한다. 미등기임원이었던 전 대표이사 부회장은 DS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 및 SAIT원장도 함께 맡는다. 이 밖에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인 정현호 부회장은 유임됐다.

 

 이번 인사를 두고 삼성전자가 쇄신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부회장단을 개편하는 과감한 인사를 단행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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