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혼인이 증가하면서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이 8년여 만에 반등했다. 4분기에도 출생아 수 증가세가 이어지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지난해(0.72명)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합계출산율이 9년 만에 플러스로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9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05명 늘었다. 같은 분기를 기준으로는 2014년 0.03명 늘어난 이후 10년 만에 전년 대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모든 분기를 통틀어 보면 합계출산율은 2015년 4분기(0.02명)에 증가한 이후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3분기 합계출산율은 35분기(8년9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한 셈이다. 합계출산율이 전년과 비교해 0.05명 늘어난 건 2015년 2분기(0.06명) 이후 최대다.
통계청은 올해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할 경우 합계출산율은 9년 만에 증가로 전환한다.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6년부터 감소로 전환해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다시 썼다. 2018년에는 0.98명으로 1명 아래로 떨어졌으며 2022년에는 0.78명으로 더 줄어들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4분기가 전년도 수준만 되더라도 올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이 될 것”이라며 “지금의 수준을 유지하면 0.74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0.72명보다는 높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30대 출산이 확대되면서 합계출산율 증가를 이끌었다. 연령별 출산율을 살펴보면 30~34세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6명 증가했고, 35~39세도 4.5명 늘었다. 반면 25~29세는 0.4명 줄어들었다.
3분기 출생아 수는 6만1288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8.0%(4523명) 증가하면서 2007년 15.6% 늘어난 이후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올해 출생아 수는 2분기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2015년 1~2분기에 연속 출생아 수가 늘어난 이후 처음이다. 9월 출생아 수는 2만590명으로 전년 대비 10.1%(1884명) 증가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