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로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증시 및 원·달러 환율의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34포인트(0.50%) 오른 2494.46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10.38포인트(1.52%)오른 693.73로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73%, 4.90% 상승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이후 첫번째 탄핵 소추가 부결되면서 지난 9일 코스피 지수가 2.78% 하락했지만, 10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도주가 기존 밸류업 프로그램, 유틸리티, 방산 등에서 대외 제조업 경기 개선과 중국 정책 변화에 따른 수혜로 반도체, 철강, 화학 등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헌재 판결 전까지 정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완화될 가능성은 높다”며 “국정동력 소실과 사회혼란 및 시위 확산은 소비주와 기존 주도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추가 계엄 가능성 소멸과 정치 리스크 완화 수순은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헌재 판결 이후에는 빠른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상승 시점은 달라지겠지만 중국에 대한 견제는 집권 1기 때보다 빠른 속도로 추진될 수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의 동반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환율은 1400원 대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7~1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하지만 금리인하 속도조절 가능성이 언급될 경우 달러 강세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국내 경제에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