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김종민 씨는 매일 오전 출근길마다 카카오톡에 뜨는 당일 생일자 명단을 확인한다. 그 중 선물을 챙겨주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유명 커피브랜드의 기프티콘을 전달한다. 그는 “간편하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느냐”며 “나 역시 생일이면 주변 지인들로부터 기프티콘을 많이 받기 때문에 보답하는 차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기능을 일상에서 자주 활용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카카오톡으로 오간 선물은 하루 평균 60만건에 달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디지털 환경에서 선물하기의 주요 수단으로 카카오톡이 자리 잡은 결과”라고 밝혔다.
올해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약 8600개 브랜드의 66만가지 종류 제품이 유통된 가운데 가장 많이 전달된 선물은 교환권 부문에서는 카페·음료·커피 이용권, 배송 상품 부문에서는 비타민이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결제 건수를 기준으로 삼은 결과로, 상품권 중에는 치킨·야식, 백화점·마트, 케이크, 화장품·잡화류가 2~5위를 기록했고 배송 상품은 핸드크림, 림밥, 케이크, 초콜릿이 비타민의 뒤를 이었다.
선물을 하는 시간은 오전 9~10시 사이가 가장 많았다. 약 780만명이 해당 시간대에 선물을 보냈다. 자정에서 오전 1시 사이도 640만명이나 됐다. 출근시간대 카톡을 통해 생일자를 확인했거나 생일자에게 가장 먼저 선물을 전하려는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도 비슷한 설명을 덧붙였다.
가장 많은 선물이 오간 날은 11월11월 ‘빼빼로데이’로 집계됐고 그 다음은 2월14일 밸런타인데이, 3월14일 ‘화이트데이’, 설 연휴 직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날, 크리스마스, 추석 순이었다. 받고 싶은 선물을 찍어두는 ‘위시리스트’에는 무선 이어폰, 한우세트, 립글로우, 기프트카드, 편의점 음료 교환권이 주로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관계자는 “더욱 진화된 선물하기를 위해 지난 13일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쇼핑메이트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며 “트렌디한 맞춤형 선물을 추천하고, 생일챙기기 기능도 탑재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기념한 이벤트도 이어진다”고 밝혔다.
아울러 카카오는 24~25일 양일간 오픈채팅에 ‘크리스마스탭’, 30~31일에는 ‘연말결산탭’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26일까지 채팅방에서 크리스마스 관련 키워드를 전송하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춘식이와 골골즈가 트리를 꾸미고 선물을 건네는 모습이 랜덤으로 등장한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