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6은 AI 동맹 강화의 장…이통3사 광폭행보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6에서 정재헌 SK텔레콤 CEO(왼쪽)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26에서 정재헌 SK텔레콤 CEO(왼쪽)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6에서 국내 이동통신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진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행사 첫날인 2일 이동통신 및 인공지능(AI) 기술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삼성전자와 샤오미 부스를 찾아 기술 시연을 지켜봤다.

 

 특히 각 기업 리더들과의 만남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정 CEO는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MX사업부문장)과 만나 최근 출시된 갤럭시 S26 울트라 등을 살펴보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정 CEO와 노 사장이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CEO가 갤럭시 S26 울트라에 탑재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기능을 살펴보고 난 뒤 “필름 회사는 힘들겠다”고 하자 노 사장은 “하드웨어 기반으로 특정 앱이나 영역을 선택적으로 가릴 수 있는 어댑티브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 CEO는 “진짜 고객들이 뭘 필요한지 딱 맞춰서 만든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어 정 CEO는 중국 샤오미 부스로 이동해 컨셉트카에 직접 탑승하고 샤오미 17 울트라를 손에 들어 사용해보기도 했다.

 

 정 CEO는 이날 SK텔레콤이 개최한 AI 데이터센터(DC) 관련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이앤 그룹의 하템 두이에다르 CEO, 해리슨 렁 CSO 등을 만나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 과정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3일에는 유럽의 대표 통신사인 오렌지 그룹의 크리스텔 하이데만 CEO, 브루노 제르비브 최고기술혁신책임자(CTIO) 등을 만난다. 오렌지 그룹은 유럽·중동·아프리카 등에서 약 3억4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 CEO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CEO는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등을 만나 오랜 AI 동맹도 더욱 굳건히 다질 예정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2일 MWC26 개막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2일 MWC26 개막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지난 2일 국내 통신사를 대표해 MWC26 개막식의 기조 연설 무대에 올랐다. LG유플러스 사장으로는 물론, LG그룹 내에서 MWC의 공식 기조 연설을 맡은 것은 홍 사장이 처음이다.

 

 ‘사람중심 AI’를 주제로 기조 연설에 나선 홍 사장은 “수많은 AI 기술과 디바이스가 등장하는 시대에서 음성이 중요한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며 진화된 보이스 에이전트 ‘익시오’가 미래 소통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통화 맥락 속에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익시오의 안심 기능들을 소개하고 통화 중에 AI를 호출해 궁금한 내용을 검색할 수 있는 편의 기능 등을 전 세계에 알렸다. LG그룹의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을 기반으로 익시오의 온디바이스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홍 사장은 LG유플러스가 꿈꾸는 여정을 완성하기 위한 글로벌 통신사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통신사들이 지속적으로 협력한다면 통신사가 음성 커뮤니케이션에서 더 나은 고객 경험을 만드는 글로벌 AI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LG유플러스가 꿈꾸는 미래에 공감했다면 언제든 연락해 달라”며 기조 연설을 마무리했다.

 

 홍 사장은 이어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노 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갤럭시 S26 시리즈, 갤럭시 버즈 4, 갤럭시 XR 등 최신 기기를 체험했다.

 

 KT는 리더십 교체 시점과 맞물려 이번 MWC에 CEO가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다. 이종식 KT 네트워크연구소장(전무)과 정제민 KT 네트워크AI연구담당(상무) 등 임원이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6G 경쟁력을 앞세워 산업 전반의 AI 전환(AX)을 견인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T가 제시한 6G 비전은 ‘AX 혁신을 견인하는 초연결·초고신뢰·지능형 AI 네트워크’다. 단순한 속도 경쟁의 연장이 아니라 AI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사회 전반이 신뢰할 수 있는 통합 인프라로 6G를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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