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월 미국 시장에서 나란히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비중이 높은 구조 속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크게 늘며 전체 판매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2월 판매량이 6만5677대로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현대차는 2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으며,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월간 최고 판매 기록을 이어갔다.
차종별로는 투싼과 싼타페, 팰리세이드, 코나 등 SUV 모델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미국 시장은 전통적으로 대형 차량과 SUV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현대차는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다양한 SUV 라인업을 구축하며 수요를 흡수해 왔다. 특히 가족 단위 소비자가 많은 시장 특성상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을 갖춘 SUV가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친환경차 판매 증가도 실적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2월 하이브리드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했고, 전기차 판매도 6% 늘어 각각 2월 기준 최다 기록을 세웠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합산한 친환경차 판매는 2만2357대로 56%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랜드 파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은 “연속적인 최고 판매 실적은 경쟁력 있는 제품 라인업과 브랜드 신뢰 확대를 반영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SUV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전략이 미국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 역시 같은 흐름을 이어갔다. 기아 미국법인은 2월 6만600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아 또한 2월 기준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이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3% 늘어 2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델별로는 텔루라이드가 1만3198대로 37% 증가하며 역대 최고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에서 높은 상품성과 공간 활용성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대형 SUV다. 카니발은 31% 증가했으며 K5는 21%, 니로는 20% 각각 판매가 늘었다. 카니발과 스포티지, K4 등도 2월 기준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영업담당 부사장은 “판매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가속화하고 있으며 텔루라이드가 핵심 차종으로서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SUV 중심의 제품 구성과 함께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 흐름을 적절히 활용하며 판매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