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이란·이라크·레바논 체류 중 우리 국민…출국 재차 권고

지난 15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중동 상황 악화로 공군 다목적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를 타고 귀국한 현지 체류 교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5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중동 상황 악화로 공군 다목적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를 타고 귀국한 현지 체류 교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외교부가 19일 이란·이라크·레바논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조속한 출국을 재차 권고했다.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는 가운데 아직 한국인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확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직접 피해는 없지만, 위험 지역 체류 국민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란·이라크·레바논은 위험 수준이 높은 만큼 현지에 있는 국민과 기업인들은 가급적 신속히 출국해달라”고 밝혔다.

 

이라크에는 현재 약 240명의 한국인이 체류 중이며, 대부분 건설사 등 국내 기업 관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기업들은 대사관과 긴밀히 연락하며 자체 안전·대피계획을 마련하고 있지만, 최근 주이라크 미국대사관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잇따르는 등 현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외교부는 특히 확전 시 미국 우방국 인원이나 자산이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대사관과 한국대사관 간 거리가 짧게는 500m 정도에 불과하다”며 “상황이 악화할 경우 간접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출국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에는 한국인 약 120명이 남아 있으며, 상당수는 선교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수도 베이루트에, 나머지는 동부 베카 지역에 체류 중이다. 최근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개시하고 베이루트 공습 범위를 넓히면서 현지 불안은 한층 커진 상태다.

 

이란의 경우 최근 두 차례 대피 조치를 통해 약 30명이 출국했지만 여전히 40여명의 교민이 현지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부분은 생업과 생활 기반이 현지에 있어 즉각 출국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중동 정세가 단기간 내 안정되기 어렵다고 보고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교민 안전 점검과 비상 대응체계를 계속 강화할 방침이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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