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이 문화예술 업계를 넘어 다양한 유통업계도 특수를 누린 가운데 공연 장소인 광화문 인근에 오프라인 매장을 둔 패션 업체들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22일 LF에 따르면 지난 20∼21일 명동에 위치한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의 매출은 1년 전 같은 요일과 비교해 222% 증가했고 방문객은 250% 늘었다. 구매 고객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관광객 비중이 높았다.
사전 준비의 힘이었다. LF는 BTS 공연 전날인 20일부터 이날까지 스페이스H 서울의 외관 조명을 보라색으로 바꾸고 보라색 봄·여름 시즌 상품을 메인 존에 별도로 전시했다. 보라색은 BTS를 상징하는 색깔로, 매장 내부에선 BTS의 노래들이 재생됐다.
LF 관계자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주말 이후에도 명동 상권 전반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확대되며 추가 매출 증가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사는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뷰티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를 통해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1층 매장에서 립밤 구매 시 각인 서비스가 가능한 기존 케이스와 벨벳 파우치에 더해 ‘ARMY’ 문구를 적용한 보라색 각인지와 보라색 벨벳 파우치를 선물하기도 했다. 아미는 BTS의 팬클럽 이름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도 BTS 효과에 웃었다. 지난 16∼19일 외국인 매출(Tax Free 매출 기준)이 전주와 비교해 127% 늘었다. 매장을 찾은 외국인 고객의 비중은 전체의 66%로 직전 주(54%)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패션 매장도 분주했다. BTS 정국이 글로벌 앰버서더인 브랜드 캘빈클라인은 지난 13∼19일 매출이 전주보다 240%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광화문 인근 KT스퀘어에서 라네즈 글로벌 앰버서더인 BTS 진이 등장하는 광고를 선보이며 아미의 눈길을 끌었다. BTS 뷔가 앰버서더로 활동하는 티르티르의 명동 매장에도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1∼18일 방한 외국인의 수는 109만97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7% 늘었다. 유통업계와 가요계는 이 같은 방한객 증가 요인 중 하나가 BTS 공연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BTS 공연 시간인 전날 오후 8시 30분 기준 광화문과 덕수궁 인근에는 4만6000∼4만8000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주최 측인 하이브 추산으로는 10만4000명(통신 3사 접속자와 외국인 관람객 비율, 알뜰폰 사용자 반영 수치)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22년 포스트 코로나 시기 BTS가 국내에서 콘서트를 정상적으로 열 경우 1회당 경제적 파급 효과가 최대 1조2207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