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노믹스 2.0] 전 세계 달군 BTS 공연, 경제 온기 퍼질까

BTS 컴백 공연…막대한 경제효과 이어질지 주목
한국 찾는 외국인 늘고 K-콘텐츠 관심 증가 기대

 3년 9개월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이 서울 광화문을 뜨겁게 달궜다. BTS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 브랜드를 드높이는 핵심 아이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 BTS의 월드투어가 총 82회 예상된 상황에서 BTS가 수 조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유발할 거란 이른바 ‘BTS 노믹스(BTS+이코노믹스의 합성어)’ 기대감이 커진다. 엔터산업뿐만 아니라 관광·숙박, K-콘텐츠 등 산업계 전반에서 낙수 효과가 예상된다.

 

◆ 방한 외국인 증가에 관광·숙박업 수혜

 

 경제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단연 관광·숙박·여행업이다. 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 이후 대외이미지 개선 효과 등으로 방한 외국인 수가 크게 늘어날 거란 기대가 나온다. 실제로 BTS 공연을 앞둔 시기인 이달 초중순 국내 관광객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달 1~18일 방한 외국인 수는 109만97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7% 늘어난 규모다.

 

숙박업종도 분위기가 뜨겁다. BTS 공연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및 중구 일대 숙박업소 예약률은 전년 대비 450%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고다에 따르면 월드투어 일정 발표일인 지난 1월 14일 기준, 4월 콘서트 개최지인 경기 고양시의 숙소 검색량은 전주보다 8배 증가했다. 오는 6월 콘서트가 열리는 부산의 숙소 검색량은 47% 늘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 “(최근 입국자 수 증가는) ‘아미’ 팬덤 효과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다음달 9일 고양에서 월드투어 첫 공연이 열릴 때까지 수도권 호텔 객실점유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TS 컴백 공연을 4일 앞둔 지난 17일, 명동 거리가 외국인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오현승 기자

 

◆ 유통가도 모처럼 함박웃음

 

 유통업계도 BTS 공연을 계기로 깜짝 특수를 누렸다. 공연 당일인 지난 21일,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의 광화문 인근 점포 매출은 전주 대비 많게는 약 3.7배 급증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면세점도 단기 매출이 크게 뛰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지난 20~21일 K-팝 특화매장 매출은 전주 대비 50% 가량 증가했고, 롯데면세점 명동본점도 지난 20일부터 3일간 외국인 개별 관광객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89% 급증했다. 지 연구위원은 “BTS 공연 전후로 창출되는 소비와 백화점, 면세점, 편의점, 호텔·리조트 등 유통업체들의 BTS 마케팅 효과가 맞물려 소비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엔터 등 K-콘텐츠 등 경쟁력 커지나

 

 BTS 컴백이 국내 엔터산업에 미칠 파급효과도 주목된다. 빌보드는 BTS 컴백을 통해 소속사인 하이브가 콘서트, 상품 판매, 라이선스, 앨범 판매 및 스트리밍 수익을 포함해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거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단순 공연에 따른 수입 외 부수적인 수입도 기대된다. 스터닝밸류리서치는 “BTS 월드투어는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회당 5만명 규모로,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공연 매출로만 1조원 이상의 추가 성장이 가능하며, 이에 수반되는 MD, 영상 콘텐츠 등 간접 참여형 매출의 레버리지 효과도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즈는 “(BTS 월드투어를 통한 수익이)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티켓 수익인 20억 달러에 맞먹거나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BTS의 활약이 향후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한국수출입은행이 5년 간 총 28조원 규모로 K-콘텐츠, 푸드, 뷰티 육성에 정책금융을 투입하기로 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투자금은 K-콘텐츠의 제작 단계부터 마케팅, 수출 인수합병(M&A) 자금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데 쓰인다.

 

하이브가 서울 용산 사옥 1층에 마련한 팝업스토어 공간. 하이브 제공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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