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항공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국제선 항공료 상승폭이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확대됐다.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오르며 장거리 노선 이용객 부담도 커지고 있다.
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항공료 소비자물가지수는 138.82로 집계됐다. 2020년을 기준점(100)으로 했을 때 국제선 항공료가 38.82% 상승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15.9%에 달했다.
이는 2022년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던 시기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상승폭으로 평가된다. 당시에는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며 항공권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최근 항공료 상승은 유류할증료 인상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서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달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뛰었다.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기존 1만3500원~9만9000원 수준에서 4만2000원~30만3000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특히 인천~뉴욕 등 미국 동부 장거리 노선의 경우 왕복 기준 유류할증료만 60만6000원에 달해 소비자 체감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5월에도 유류할증료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국제 항공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6월 이후에는 유류할증료가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