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서프라이즈 수출을 기록한 원인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한 부품 비축 주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3594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7.9%)과 블룸버그통신(8.4%)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의 수입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수입액은 2746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4월 무역흑자는 84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1~4월 누적 흑자 규모는 3477억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중국 수출 증가율은 지난 3월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등으로 2.5%까지 둔화한 바 있다.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무역 부문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 올해 1분기에도 예상 밖의 5.0%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동 위기가 장기화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가운데 중국의 지난달 대미 무역흑자는 230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36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미국산 수입은 약 9% 늘어난 136억9400만달러였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