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 통과 이후 치러지는 사상 첫 초광역 단일 선거구 선거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가 지역 경제의 명운을 건 공약 대결에 돌입했다. 특별법 통과에 따라 확보된 4년간 20조원 인센티브를 두고 민 후보는 재원 80%를 첨단 산업에 투자해 기업 지분을 직접 확보하는 ‘투자자 도시’와 성장·분배의 선순환을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 이 후보는 기업당 2조원씩 쪼개어 최소 10개의 대기업 본사를 통째로 유치하는 ‘초대형 패키지 딜’로 맞불을 놓았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형배 후보는 이번 통합의 성패를 ‘일자리와 산업 구조 전환’으로 규정했다. 전남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광주의 첨단 기술을 결합해 기업이 스스로 찾아오는 구조를 만들고, 20조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미래 산업 종잣돈’으로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민 후보는 기존의 보조금 지급이나 세제 혜택에 의존하던 수동적인 기업 유치 방식에서 벗어나, 전남·광주를 ‘투자자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통합특별시가 직접 인프라에 투자해 기업 지분을 확보하고, 이 같은 공공 투자를 마중물 삼아 수백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연쇄적으로 끌어내는 방식이다.
확보된 20조원의 재원은 ‘8대 1대 1’ 비율로 배분해 운영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재원의 80%를 AI·반도체·우주·RE100 산단 등 첨단 산업에 집중 투자해 기업과 공동으로 지분을 확보하는 자산화 사업에 투입한다. 이어 10%는 청년 주거와 인재 양성 등 ‘사람 투자’에, 나머지 10%는 돌봄·의료 등 ‘사회안전망’에 배분한다는 구상이다. 기업의 성장이 곧 시민의 자산이 되고, 그 이익이 시민 개개인의 생애 소득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는 통합특별시에 투입될 20조원 규모의 지원금을 대기업 유치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집중 투입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미래차 ▲배터리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우주항공·드론 ▲농업 ▲생명 ▲의료 ▲방위산업 등을 ‘10대 미래 산업’으로 제시하며, 통합시장이 직접 전면에 나서 기업과의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구상의 핵심은 정부 지원금 20조원을 기업당 2조원씩 쪼개어 최소 10개의 대기업(앵커 기업)을 유치하는 이른바 ‘초대형 패키지 딜’이다. 파격적인 재원을 바탕으로 부지 제공은 물론 전력·용수·항만 등 인프라 구축, 인허가 기간 단축, 세제·재정 지원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기업에 제안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신 그 반대급부로 대기업 본사나 핵심 사업부 이전, 연구소 설치, 협력업체 동반 이전, 지역 청년 대규모 채용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단순히 생산 공장만 들어서는 도시가 아니라, 본사 기능과 의사결정 권한이 함께 이전하는 도시로 지역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패키지 딜을 통해 협력업체 1000개 유치와 청년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