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미국 본토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낸다. 소비자 데이터 기반의 상품 큐레이션과 체험형 서비스, 멤버십 기반 회원 관리 등 한국에서 검증한 성공 방식을 현지화해 이식하는 게 특징이다.
올리브영은 오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콜로라도대로 58번지에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을 개점한다고 21일 밝혔다.
올리브영은 이번 미국 진출에 대해 K-뷰티와 K-웰니스의 ‘글로벌 쇼케이스’가 미국 내 뷰티·패션 트렌드의 중심지에 조성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국내에서 명실상부한 K-뷰티 쇼핑 성지이자 방한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올리브영이 글로벌 핵심거점인 미국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며 “과거 소수의 대형·해외 브랜드가 중심이던 뷰티시장에서 수많은 중소 브랜드를 발굴해 함께 성장해 온 것처럼, 해외 시장에 K-뷰티와 K-라이프스타일이 더욱 깊숙이 안착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은 803㎡(약 243평) 규모 단층 대형 단독 매장이다. 국내 플래그십 스토어인 올리브영 타운 매장 평균(258평)과 유사한 수준이다. 바로 옆에 애플스토어가 인접해 있으며 룰루레몬, 알로, 티파니앤코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형 매장이 밀집한 고소득 라이프스타일 상권이다.
개점 초기에는 약 400개 뷰티·웰니스 브랜드의 상품 5000여종을 선보인다.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에서 실제로 인기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입점 브랜드를 선정했다. 전체의 80% 이상이 K-브랜드다.
올리브영의 마케팅 역량을 살려 현지에도 차별화된 프로모션과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해 입점 브랜드의 현지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매장 구성은 소비자가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을 발견하고 자신에게 맞는 뷰티 루틴을 찾아가는 ‘뷰티 놀이터’ 경험을 미국 시장에 맞게 구현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히알루론산·PDRN 같은 K뷰티 스킨케어를 대표하는 성분 탐색형 매대나 기능성 스킨케어 상품과 연계 진열한 괄사·패치 등 미용소품 매대가 대표적이다.
클렌징 제품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수전과 토너 패드, 선케어 등 K-뷰티 대표 상품군을 테스트할 수 있는 전용 공간도 마련했다. 현지 소비자들이 K-뷰티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맞춤식 뷰티 체험 서비스도 도입한다. 피부·두피 진단 서비스에 더해 K-뷰티 스킨케어 루틴에 대한 원포인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국내의 ‘올리브 멤버스’처럼 미국에서도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인 ‘OY멤버스’를 운영한다. 회원 등급은 최근 6개월 누적 주문액을 기준으로 나눈다.
올리브영은 패서디나점 개점과 함께 미국 전용 온라인몰도 동시 론칭한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발견과 경험이 온라인 구매와 재구매로 이어지고, 다양한 서비스가 온오프라인으로 연동되는 옴니채널 전략의 기반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전 세계 공통으로 운영되는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무료배송 기준은 60달러 이상이었으나, 미국 온라인몰은 35달러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캘리포니아주 블루밍턴에 구축한 3600㎡(1100평) 규모의 현지 물류센터를 활용해 배송기간도 기존 5~7일(영업일 기준)에서 절반인 3~5일 수준으로 단축된다.
올리브영은 초기에는 LA와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후에는 중남부와 뉴욕을 포함한 동부권의 핵심상권 위주로 미국 오프라인 거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패서디나점에서 확보한 소비자 반응과 매장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 구성, 서비스, 프로모션, 매장 동선 등을 고도화해 향후 출점 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 매장 확대와 온라인몰 성장에 따른 물동량 증가에 맞춰 물류센터 등 현지 인프라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권가은 올리브영 미국법인장은 “첫 매장인 패서디나점은 올리브영이 한국에서 쌓은 K뷰티 인사이트와 브랜드 인큐베이팅 능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국내 브랜드를 글로벌시장에 선보이는 전진기지”라며 “아직 K뷰티가 생소한 현지 소비자들도 올리브영의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진짜 K뷰티’를 발견하고 일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