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6곳 중 더불어민주당이 12곳, 국민의힘이 4곳에서 승리했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는 대체로 적중했지만 초박빙 양상이었던 서울시장과 경남지사 선거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국민의힘 후보가 앞섰다. 부산 북갑·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선 결과도 출구조사 예측을 비껴갔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여줬던 것과 대조적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방송협회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를 구성해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 출구조사를 벌였고 오후 6시 일제히 결과를 발표했다.
출구조사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서울·경기·인천·울산·경남 등 11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고, 국민의힘은 경북 1곳에서만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전북·강원 등 3곳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구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 근소한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다.
개표결과 이러한 예측은 대체로 맞아떨어졌으나,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선 적중하지 못했다. 출구조사에서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1.4%,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이날 오전 7시 10분쯤 개표율 93.8%를 기준으로 오 후보가 역전에 성공하며 신승을 거뒀고, 예측은 빗나갔다.
경남지사 선거도 출구조사 결과와 엇갈렸다. 출구조사에서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4.3%로 45.7%의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를 8.6%포인트(p) 따돌릴 것으로 점쳐졌다. 개표 초반에는 김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지만 오후 11시쯤 박 후보가 김 후보를 역전한 뒤 근소한 격차를 유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다자 구도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도 출구조사와는 달랐다. 출구조사는 부산 북갑 보선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42.6%, 한동훈 무소속 후보 41.6%,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15.8%를 득표하며 하 후보가 근소한 차로 당선될 것이라는 결과를 냈다. 하지만 한 후보가 막판 역전에 성공해 1425표 차 신승을 거뒀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도 출구조사는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31.1%,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30.6%,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30.3%로 예측했지만 실제 결과는 34.0%를 득표한 유 후보의 승리였다.
그간 지상파 3사 출구조사는 높은 적중률을 기록하며 ‘족집게’ 명성을 얻었다. 2022년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총 17개 광역단체장 출구조사에서 경기지사를 제외한 16곳을 적중했다. 하지만 2024년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는 의석 수 예측이 크게 빗나갔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178~197석, 국민의힘이 85~10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실제 개표 결과 민주당 175석, 국민의힘 108석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는 사전투표율이 23.51%로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본투표일에만 조사를 실시하는 출구조사의 맹점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출구조사 예측이 빗나간 서울시장 선거는 전체 투표수 대비 우편∙사전투표 비율이 37.6%(528만9053건 중 199만1478건), 경남지사 선거는 38.6%(178만8526건 중 69만1109건)에 달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