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는 1988년 설립 이후 40여년 가까이 레인지후드 분야에 집중하며 국내 주방가전 시장을 이끌어왔다. 레인지후드 제조 기술과 공기 제어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츠는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방을 넘어 바스 및 복합환풍기 등 주거 공간 전반의 환경을 아우르는 ‘공간 크리에이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 레인지후드 시장 독보적 1위…주방가전·욕실 등으로 사업 확장
하츠의 시작은 1988년 설립된 ㈜한강상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사는 당시 주방가전 사업을 중심으로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축적하며 국내 레인지후드 산업의 기반을 구축했고, 이후 기술선진화 유망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기술 경쟁력을 꾸준히 인정받았다. 2001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꾼 후, 2003년엔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주방가전을 넘어 공간 환경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 것도 이 즈음부터다.
특히 국내 레인지후드 시장에서 하츠의 영향력은 가히 독보적이다. 이 회사의 최근 4년간 레인지후드 매출액은 2022년 665억원, 2023년 762억원, 2024년 858억원, 2025년 859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은 약 67%에 달한다. 하츠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모터·흡입·배기 기술력과 안정적인 생산 경쟁력을 기반으로, 아파트 특판 시장부터 유통 시장까지 폭넓은 공급망을 구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단순 성능 중심의 제품을 넘어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 주방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고려한 제품 개발에도 집중하며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후드를 단순 배기 장치가 아닌 ‘주방 공기 환경을 관리하는 핵심 가전’으로 접근하며, 쿡탑 연동 시스템과 저소음·고성능 기술 등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하츠는 오랜 기간 축적한 후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쿡탑, 오븐 등 빌트인 주방가전 분야로 사업을 넓혔다. 최근엔 주방가전, 공기질 관리 사업뿐만 아니라 욕실 환경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며, 주거 공간 전체의 쾌적함과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츠는 공기질 관리 전문 조직인 AQM(Air Quality Management) 랩을 중심으로 환기청정기, 전열교환기, 욕실 환풍기 등 공기·환경 솔루션 분야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실내 공기질(IAQ)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공략 포인트도 삼은 것이다.
욕실 공간 역시 하츠의 주요 성장 분야 중 하나다. 하츠는 2023년 욕실 브랜드 ‘하츠바스’를 론칭하며 수전, 싱크볼, 욕실 액세서리, 위생도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최근엔 욕실 환기 기능에 온풍·바디드라이·제습 기능을 결합한 복합환풍기 ‘티오람 미니’를 선보이며 욕실 환경 솔루션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 유통 채널·B2C 강화하며 소비자 접점 확대 매진
하츠는 건설 경기 둔화로 국내 리빙·가전 시장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특히 기존 특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유통 채널과 B2C 접점을 확대하며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접점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공식 B2C 온라인몰인 ‘하츠몰’을 통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소비자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이마트·이마트 등 주요 양판점 내 하츠 전용 코너도 확대하고 있다.
하츠는 독일 프리미엄 가전 보쉬의 국내 딜러사로서 지난 2월 서울 논현동에 공식 쇼룸을 개설하기도 했다. 이 역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시도다. BSH 홈 어플라이언스 에릭 리우 시니어 매니저는 “보쉬 빌트인 제품은 깔끔한 라인, 개방형 구조 등 현대인의 주방에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라면서 “정밀성, 저소음 작동, 에너지 효율성, 뛰어난 내구성이라는 보쉬 고유의 성능도 차별화된 포인트”라고 자평했다. 하츠는 국내 전역에 걸친 판매망과 전문적인 설치, 시공, A/S 인프라를 통해 한 단계 진화된 주거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하츠는 최근 리모델링 및 교체 수요 증가와 함께 주방가전 역시 단순 기능 중심을 넘어 디자인과 공간 조화를 함께 고려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특히 후드와 인덕션 등 빌트인 가전이 주방 인테리어 완성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다고 하츠는 판단하고 있다. 하츠는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맞춰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과 공간 맞춤형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주거 공간 전반의 가치를 높이는 브랜드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평택 2공장 증설 완료…오세아니아 등 해외시장 공략 속도
하츠는 지난 4월 평택 2공장 증설을 완료하는 등 생산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약 3171평 규모로 조성된 제2공장은 기존 공장의 포화 상태를 해소하고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2공장은 공중 컨베이어 시스템과 로봇 기반 자동화 공정을 도입해 생산 효율과 작업 환경을 개선했다. 출하 도크 역시 기존 대비 확대해 공급 안정성을 강화했다. 회사 측은 신공장 증설로 출하 대응력 종전 대비 약 3배 수준 늘었다고 전했다.
하츠는 호주 및 오세아니아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1일부터 3일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 국제 주방·욕실 전시회 2026에 참가해 레인지후드, 인덕션, 욕실환풍기, AI 비데 등 주방·욕실 공간 전반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독립 부스를 운영해 한국 빌트인 가전 브랜드의 경쟁력을 적극 알리고 현지 바이어와의 접점을 넓혔다. 하츠 관계자는 “하츠는 독일 가전 박람회 IFA, 중국 캔톤페어 등 주요 글로벌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해외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면서 “현지 시장 반응과 글로벌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해외사업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