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열풍 속 늘어나는 무릎·발목 통증… “참고 뛰면 부상 키운다”

러닝이 대표적인 생활 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제로 공원과 하천 산책로, 도심 러닝 코스마다 달리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별한 장비 없이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체중 관리와 심폐지구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 러닝 열풍을 견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운동 효과를 기대하며 달리기를 시작했다가 무릎이나 발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운동 후 근육에 가벼운 피로감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관절 부위에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운동 후유증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러닝은 체중의 수배에 달하는 충격이 반복적으로 하체 관절에 전달되는 운동이다. 달리는 과정에서 무릎과 발목은 지속적으로 충격을 흡수하고 체중을 지탱한다.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거나 잘못된 자세로 달리면 특정 부위에 부담이 집중되면서 통증과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러닝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위 중 하나가 무릎이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러너스니(Runner's Knee)’로 알려진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이 있다. 무릎 앞쪽이나 무릎뼈 주변이 아프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무릎 관절을 지지하는 근육의 균형이 무너지거나 과사용이 반복되면 슬개골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장거리 러닝을 갑자기 시작하거나 충분한 회복 없이 운동을 지속할 때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초기에는 운동 후 불편한 정도에 그치지만 통증을 참고 계속 달리면 연골과 주변 조직에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

 

발목 역시 러닝 부상이 빈번한 부위다. 착지 과정에서 발목이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노면이 고르지 않은 곳에서 달리거나 발목 근력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염좌가 발생하기 쉽다. 흔히 발목을 접질렸다고 표현하는 염좌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된 상태를 의미한다.

 

초기에는 부기와 통증이 나타나고 보행 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데 있다. 인대 손상이 반복되면 발목이 자주 꺾이는 만성 발목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지를 걸을 때도 불안감을 느끼거나 운동 중 반복적으로 발목을 접질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무릎과 발목 통증은 단순히 운동량을 줄인다고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통증 원인이 관절 연골 손상인지, 인대 문제인지, 힘줄 염증인지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줄 정도라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는 손상 부위와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에는 수술에 앞서 통증의 원인을 정밀하게 확인한 뒤 개인 상태에 맞춘 비수술 치료를 우선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C-arm 영상장비를 활용한 주사치료와 초음파 유도하 주사치료는 병변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치료를 진행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치료에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체외충격파 치료와 도수치료 등을 병행해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돕는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손상 부위에 충격파 에너지를 전달해 혈류를 증가시키고 조직 회복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만성 힘줄 질환과 인대 손상, 근골격계 통증 치료에 폭넓게 활용된다. 최근에는 국가대표 선수촌과 서울대병원 등에서도 사용하는 스톨즈 체외충격파 장비를 적용해 보다 깊은 조직까지 에너지를 전달하는 치료도 이뤄지고 있다.

 

통증이 발생했다면 우선 운동을 중단하고 해당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급성기에는 냉찜질을 통해 부기와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후에는 상태에 맞는 치료와 재활을 통해 관절 기능 회복과 재발 방지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자신의 체력 수준에 맞춰 운동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쿠션 기능이 적절한 러닝화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통증이 발생했는데도 기록 향상이나 운동 목표 달성에만 집중해 무리하게 달리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최재규 서울최마취통증의학과의원 대표원장은 “러닝 후 무릎이나 발목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관절이나 인대에 부담이 누적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통증을 참고 운동을 지속하면 손상 범위가 커질 수 있어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증 부위만 치료하기보다 손상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인 상태에 맞는 비수술 치료와 재활 계획을 함께 수립해야 한다”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운동 복귀 시기를 앞당기고 재발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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