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빔 벤더스·도나타 벤더스 사진전 ‘Two Pairs of Eyes’ 진행

대표작과 신작 아우르는 2인전 개최…라이카 갤러리 개관 50주년 기념전 연계

©Wim Wenders, Woman in the Window, Los Angeles, USA 1999 from the exhibition: Two Pairs of Eyes. Photographs by Donata and Wim Wenders, Ernst Leitz Museum, Wetzlar 2026. 사진=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Wim Wenders, Woman in the Window, Los Angeles, USA 1999 from the exhibition: Two Pairs of Eyes. Photographs by Donata and Wim Wenders, Ernst Leitz Museum, Wetzlar 2026. 사진=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Leica)가 세계적인 영화감독 빔 벤더스(Wim Wenders)와 사진가 도나타 벤더스(Donata Wenders)의 기획 전시 ‘Two Pairs of Eyes’를 진행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라이카에 따르면 지난 6월 11일 개막해 오는 9월 20일까지 독일 베츨라의 에른스트 라이츠 뮤지엄(Ernst Leitz Museum)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해 온 두 예술가의 작품을 대화 형식으로 교차 배치했다. 전시장에는 작가들의 대표작부터 최근 신작들이 고루 소개되며 특제 인터뷰 영상을 통해 두 사람의 작업 메커니즘과 창작 세계를 심도 있게 전달한다.

 

영화계의 거장으로 잘 알려진 빔 벤더스는 영화 ‘파리, 텍사스(1984)’, ‘베를린 천사의 시(1987)’,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1999)’, ‘퍼펙트 데이즈(2023)’ 등의 메가폰을 잡으며 현대 영화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1970년대 ‘뉴 저먼 시네마’ 사조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인 그는 시나리오 작가, 연출가, 제작자, 사진가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 왔다. 영화와 더불어 사진 작업은 유년 시절부터 그의 삶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했다. ‘파리, 텍사스’ 촬영을 준비하며 미국 서부의 풍경을 박제한 사진 연작 를 기점으로 독자적인 사진 세계를 구축했으며, 세계 각지에서 전시를 개최하고 다수의 사진집을 발간해 왔다.

 

빔 벤더스는 자신을 영화감독이나 사진가이기에 앞서 본질적으로 여행자라고 정의한다. 그의 작품은 주로 여행지와 영화 로케이션 현장에서 조우한 자연 풍경과 인공 건축물을 담고 있으며, 명료하고 다채로운 시각 어휘를 활용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순간과 세부적인 요소를 포착한다. 피사체로 사람의 모습은 거의 등장하지 않으나, 공간에 남겨진 인위적 흔적들을 통해 삶과 존재에 대한 서사를 전한다.

©Donata Wenders, The Bridge, Hangzhou, China 2024 from the exhibition: Two Pairs of Eyes. Photographs by Donata and Wim Wenders, Ernst Leitz Museum, Wetzlar 2026. 사진=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Donata Wenders, The Bridge, Hangzhou, China 2024 from the exhibition: Two Pairs of Eyes. Photographs by Donata and Wim Wenders, Ernst Leitz Museum, Wetzlar 2026. 사진=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도나타 벤더스는 베를린과 슈투트가르트의 대학에서 영화와 연극을 전공한 뒤 장편 영화 및 다큐멘터리 촬영감독으로 현장을 지켰으며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파인아트 사진 작업에 집중해 왔다. 그녀의 작품들은 글로벌 주요 신문과 매거진에 기고되었으며 독일 국내외에서 꾸준히 전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명암의 대비와 인물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주시하는 그녀의 포트폴리오는 미니멀한 시각 구성과 실험적인 연출 방식을 특징으로 삼는다. 전설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쉬(Pina Bausch), 문학가 폴 오스터(Paul Auster) 등 동시대 예술가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아냈으며 크로스 페이딩, 다중 노출, 장노출 등의 아날로그 기법을 활용해 독창적인 비주얼을 구현한다. 1993년 혼인한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투영하며 작품 세계를 확립해 왔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 두 개의 시선이 교차하며 완성한 특별한 대화를 공개한다.

 

한편, 라이카는 올해 라이카 갤러리 개관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기획전 ‘Personal Perspectives’도 함께 전개한다. 1976년 독일 베츨라에 첫선을 보인 라이카 갤러리는 이후 뉴욕, 프라하, 도쿄 등 글로벌 주요 도시로 스펙트럼을 넓혀 현재 전 세계 27개 네트워크를 가동 중이며 매년 약 150회의 전시를 기획해 동시대 사진가들의 실험작과 역사적 소장품들을 소개해 왔다.

 

오는 6월 26일부터 9월 20일까지 라이카 갤러리 베츨라에서 개최되는 'Personal Perspectives'는 지난 반세기 동안 라이카 갤러리를 거쳐 간 마스터피스 중 전 세계 라이카 갤러리스트들이 엄선한 작품들을 한데 모은 전시다. 이를 통해 라이카 갤러리가 걸어온 50년의 역사와 사진 예술을 향한 가치관을 조명한다. 전시 라인업에는 베르너 비쇼프(Werner Bischof), 엘리엇 어윗(Elliott Erwitt), 조엘 메이어로위츠(Joel Meyerowitz) 등 사진사적 거장들의 작품과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LOBA) 수상 작가 및 차세대 사진가들의 프레임도 함께 포함됐다.

 

라이카 카메라 관계자는 “도나타와 빔 벤더스 전시는 서로 다른 시선과 예술적 언어가 만들어내는 특별한 대화를 보여주는 전시”라며 “라이카는 앞으로도 사진을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영감을 얻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세부 타임라인 및 정보는 라이카 카메라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황지혜 기자 jhhw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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