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지방이가 365mc의 라이벌이 아닐까 싶어요. 지방이 인지도 만큼 365mc도 계속 성장하도록 더 열심히 해야죠.(웃음)”
김남철 (주)365mc 대표는 병원 대표 캐릭터 지방이의 인기에 대해 묻자 이같이 말한다.
지방흡입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도 ‘지방이’ 캐릭터는 다 안다. 심지어 365mc를 ‘지방이 병원’이라고도 부른다. 동글동글 웃는 얼굴에 짧고 귀여운 팔다리, 미워할 수 없는 외모로 사랑받는 지방이는 병원 캐릭터로는 이례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주인공이다.
이미 광고에도 등장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지방이는 힘들고 어렵다는 다이어트에 대한 인식을 유쾌하고 가볍게 바꾸는 데 일조하고 있다.
올해 13살이 된 지방이는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의 캐릭터다. 병원은 어떤 분야보다도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365mc는 2012년 비만치료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과감하게 지방이를 세상에 내놨다.
이름처럼 지방세포가 모티브다. 캐릭터 이미지를 통해 일반인들이 병원 방문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정말 제거하라는 게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귀여운 지방이의 캐릭터성은 그야말로 대중에 통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지방이가 귀여웠던 건 아니었다. 김남철 대표는 “캐릭터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 지방이의 모습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며 “모든 다이어터들이 없애고 싶은 지방을 표현하기 위해 조금은 포악하고 악당스러운 모습에 가깝게 그려졌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인식의 전환을 통해 사랑스럽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바꿨다. 단순히 없애야 할 무언가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 성격을 전환했다.
김 대표는 “지방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이고 잘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기도 하다”며 “처치해야만 하는 악당이 아닌 말은 잘 안 듣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악동 이미지로 그리게 된 이유”라고 탄생 비화를 소개했다.

지방이는 2012년 탄생과 함께 광고 영상으로 일반인들과 만났다.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광고는 기존 비만 광고에서는 볼 수 없었던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무엇보다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함과 친밀함으로 다이어트가 어렵다고 인식하던 일반인들을 무장 해제시켰다.
실제 365mc가 2012년 ‘지방이 이별편’이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지방이 광고를 선보이자마자 대중의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그해 대한민국광고대상 영상부문 동상을 받았고 2013년 서울영상광고제 은상, 2016년 대한민국광고대상 인쇄부문 동상 등을 수상하며 공개한 광고마다 업계의 호평과 함께 만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해까지 13번째 극장 광고가 나왔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지방이 캐릭터의 경우 일본인 사이에서도 시보우짱(脂肪ちゃん, 지방짱)이라고 불리며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365mc가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해외에 진출하면서 이들 국가의 전통의상을 입은 지방이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65mc는 지방이를 온라인으로 옮겨 유튜버로 데뷔시키기도 했다. 지방이를 주인공으로 한 각종 비만 치료 캠페인 영상이 큰 인기를 끌며 유튜브 채널도 동반 성장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지방이 필터로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귀여움’이 정확한 의료정보와 만나 폭풍 성장했다는 평가다. 병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도 배가됐다.
김 대표는 “365mc의 공식 유튜브에서 지방흡입에 대한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콘텐츠를 지방이라는 캐릭터와 귀엽게 풀어내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비만과 지방흡입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겠다. 특히 비만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이는 지금도 365mc의 모든 행보에 함께하고 있다. 온라인 속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지방이 캐릭터가 자리를 지킨다. 병원에서는 이를 활용한 굿즈를 선보여 이용자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안기고 있다.
한편, 365mc는 서울 강남, 인천, 대전, 대구, 부산 5개 병원급을 포함한 전국 22개 지점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2023년 365mc 인도네시아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현재 태국 지점을 포함 총 4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오는 상반기 베트남 호찌민 지점 개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