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증권가에 ‘언택트(비대면) 채용’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채용을 진행 중인 미래에셋대우는 신입사원 1차 면접을 화상 면접으로 진행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미 작년부터 비대면 원웨이 영상 면접 과정을 도입했다.
전문플랫폼을 이용해 사전에 제시된 질의에 지원자들이 답을 한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전문면접관들이 다각도로 평가해 지원자의 역량을 검증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채용에서 핀테크,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플랫폼 활용을 통한 비즈니스 설계 등에 초점을 맞춘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채용 과정에 AI를 통한 역량검사를 도입했다. 개인 PC와 웹캠, 마이크가 있는 이어폰을 사용해 지원서 내용을 재확인하고 개인 역량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다.
NH투자증권은 IT와 디지털 직무의 채용인원을 전체의 30%가량으로 늘릴 예정이다. 해당 직무에선 IT개발 및 운영 업무와 빅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등을 담당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부 및 부서 단위의 소규모 채용에 AI를 활용하는 과정을 거쳐 올해 상반기 신입 공채부터 AI 평가를 전격 도입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이며, 대리시험이 불가하고 다양한 측면의 분석결과를 참고할 수 있어 채용의 공정성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신입 업무직원 채용에 AI 면접을 처음 시행했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1차 대면 면접에 앞서 AI 면접과 온라인 직무역량평가를 치렀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략 차원에서 이전부터 AI 면접 도입을 검토해온 상황이었다”며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고자 2020년 상반기 신입 업무직원 공개채용부터 AI 직무역량평가 면접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의 디지털 인재 선호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에 언택트 거래 및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IT 관련 인력 충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전부터 증권사들이 지점을 축소하고 대형 지점, 복합 지점을 운영하는 게 추세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지점 수는 1001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 말 1076개보다 75개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면서 언택트 관련 서비스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증권사 채용에도 AI 면접, IT 인재 채용 등이 증가하는 추세라 IT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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