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먹을 수 있다고? 예쁘고 맛있는 ‘이색 식용 식물’

[정희원 기자] 프리뮬라, 팬지, 한련화, 맬로우, 베고니아… 일반인이 언듯 들으면 모를 꽃이름도 있다. 이 꽃들의 공통점은 ‘식용 가능’이다.

 

지난 4월 농진청은 ‘식용꽃’ 보도자료를 내고 식용 가능한 꽃 설명을 진행했다. 식용 가능한 것은 이런 꽃만 있는 게 아니다. 행운의 상징 ‘네잎클로버’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뽕잎과 느릅나무까지 식용 가능한 식물은 널렀다.

 

식용작물은 쓰임새가 높다. 농진청을 비롯한 관계 부처 홈페이지만 잘 찾으면 이런 작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비건족과 더불어 최근엔 코로나19로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은 일반인들이 이런 식용 채소들을 많이 찾는다. 평소에 몰랐던 식용 식물을 간추려 봤다.

◆행운의 상징 네잎클로버는 원래 식용?

 

이른바 ‘토끼풀’로 많이 알려진 클로버도 식용 작물이다. 유럽선 샐러드나 음식 데코레이션용으로 클로버를 사용한다. 그 중 네잎클로버는 나폴레옹 일화를 타고 ‘행운’을 대표하는 상징이다. 네잎클로버는 영양도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필수영양소인 칼슘, 마그네슘, 철분, 아연, 셀레늄 등이 풍부하고 세잎클로버보다 1.7배 더 많은 영양분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건조시엔 100g당 40g이 식물성 단백질로 확인되는데, 잎채소에는 단백질 성분이 거의 없다. 콩과 식물인 네잎클로버만이 유일하게 40%의 단백질 성분이 함유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 국내서 먹는 ‘식용’ 네잎클로버를 취급하는 곳은 푸드클로버(대표 홍인헌)가 유일하다. 푸드클로버의 네잎클로버는 2017년, 2018년에는 스타벅스 히트 상품 ‘오트 그린티 라떼’ 토핑에 쓰였다. 현재 커피 토핑과 샌드위치와 샐러드는 물론 요리 데코레이션용으로 인기가 높다. 건조 네잎클로버잎은 장식은 물론 라면 프레이크 스프, 빵 장식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요리 본연의 맛 살리는 꽃들은?

 

농진청에 따르면 식용 꽃은 품종에 따라 맛과 향, 색이 다르다. 국내서 재배, 유통되는 먹는 꽃은 프리뮬라, 팬지, 한련화, 맬로우, 베고니아 등 20여 종. 외국서도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종들이다.

 

베고니아는 신맛이 강해 육류와 샐러드에 많이 쓰인다. 한련화는 겨자잎처럼 매운 맛으로 생선 요리에 많이 쓰인다. 튤립은 단호박 무스에 첨가하면 맛이나 모양이 잘 어울린다. 또, 선명한 색상으로 단호박의 노란 색과 어우러지면 후식이나 간식으로 적합하다고 한다. 단맛과 씹는 맛이 특징인 데이지는 초밥이나 샌드위치 재료로 잘 어울린다.

◆나무도 알고 보면?

 

우리나라 산야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들 중에도 식용이 가능한 것들이 있다. 이른바 과거 ‘초근목피(草根木皮)’가 구황(救荒) 작물 중 하나였다. 느릅나무 껍질은 약재로 쓰인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이유(里楡)’로 불리며 사지신경통과 같은 통증에 약재로 쓰인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카테킨 성분이 함유 돼 있어 식중독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또, 콜레스테를 수치 상승을 억제해 심장질환, 동맥경화 질환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뽕잎은 항산화 효과와 당뇨에 좋다고 많이 알려져 있다. 이 뽕잎은 어린 새순일 경우 쌈채소로 식용이 가능해 최근 쌈 관련 메뉴를 내놓는 식당서 많이 쓰인다.

 

 

◆먹는다고 막 먹으면 안된다?

 

최근 이색 식용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무심히 지나치던 식물을 ‘먹을 수 있다니’란 생각하면 한번 더 눈가게 마련. 하지만 이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우선 산림서 산주의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 채취하면 행위 자체가 ‘불법’이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산림에서 그 산물을 절취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제73조 제1항)’ 고 돼 있다.

 

또, 미리 확인하고 조심해야 한다. 먹어도 되지만 길가나 어떤 오염 물질이 있을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 홍인헌 푸드클로버 대표는 “쑥이라고 도로가에 난 것을 먹지 않는 것처럼 조심해야 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곳에서 채취하기 보다는 안전한 세척 과정을 거친 것들을 먹어야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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