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오현승 기자] 롯데케미칼이 소재의 우수성을 무기로 차별화된 경쟁력 구축에 나섰다. 최근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친환경 소재에서부터 차량용 고내후·고내열 솔루션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화장품 및 식품 용기에 적용할 수 있는 ‘재생 폴리프로필렌(PCR-PP)’ 소재를 개발했다. 현재 국내외 화장품 용기 제작 업체들과 물성 테스트를 끝마친 상태로 올해 4분기부터 고객사에 본격 공급한다. PCR-PP는 화장품 용기를 수거한 후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리사이클 원료로 만들어 가공 공정을 거쳐 재탄생하는 소재다.
친환경 신소재 개발은 지속 가능한 포장 용기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글로벌 추세와도 부합한다. 실제로 국내외 화장품 업계에서는 오는 2025년까지 화장품 포장재를 최대 100%까지 재활용하거나 플라스틱 리사이클 원료로 만든 제품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이번 개발로 국내에서도 화장품 용기뿐만 아니라 식품 용기, 기타 산업 분야 등에서도 PCR-PP 소재를 적용한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친환경 발포폴리프로필렌(EPP) 부표용 소재 및 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내충격성이 높아 스티로폼 부표 소재(EPS) 대비 부스러기 등이 발생하지 않는 게 특징으로 해양 환경오염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소재는 지난 2월엔 보건신기술(NET) 인증도 받았다. 이 밖에 롯데케미칼은 생활 가전용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및 모바일용 폴리카보네이트(PC) 제품 개발을 비롯해 자동차용 고강성 소재 라인업 구축에도 공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으로 396억 원을 투자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 2020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총 3개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다층구조에 의한 입체 라이팅 효과(Multi layered 3D Lighting Effect)’는 투명소재와 레이져웰딩 공법을 접목해 예상치 못한 빛의 굴절 및 패턴 효과를 표현한 점을 인정받아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를 수상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는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트렌트 파악을 통해 차별화된 디자인 개발 및 고객 니즈 만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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