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LD세대란 Young Old의 줄임말로 베이비붐 세대가 주도하는 젊은 노인층을 일컫는다. 최근 자기 주도적으로 디지털 환경에 빠르게 적응한 스마트 YOLD세대가 금융을 비롯한 여러 시장의 중심이 돼가고 있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 의료, 교육 등 전체 시장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구매력이 높은 50·60세대의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요즘 시장에서는 뉴시니어 세대에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대 수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대수명 증가로 고령자라고 인식하는 나이 기준이 상향되고 실제 연령 대비 라이프스타일이 10년 전의 동일 연령대와 비교해 더 젊어지고 노후 준비에 대한 필요성도 더욱 높게 인식되고 있다.
또한 ‘교육(청년)-일(중년)-은퇴(노년)’라는 삶의 3단계가 나이와 분리되면서 세대 교류가 증가해 고령층도 적응성, 유희성, 새로운 일을 수행하는 능력이 향상됐다. 이들의 젊음을 유지하려는 경향은 이전 세대보다 더 강해지고 있다.
뉴시니어들은 취미 활동과 배움을 중시하면서 이전보다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자립적인 노후를 지향한다. 자신을 위한 투자와 소비에 너그럽고 가족보다 스스로의 삶을 더 중요시해 자기 발전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퇴 후에도 보다 여유롭고 건강한 인생 후반부를 보내기 위해 더 오랜 기간 일하고자 노력하며 건강 관리만큼이나 재정 관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재테크와 관련된 지식수준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50·60대 뉴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재정적인 변화다. 뉴시니어는 이전의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더 풍요로워졌다고 생각하지만 가능한 한 늦게까지 소득 생활을 지속하고자 노력한다. 그 이유는 노후에 처할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는 목적도 있지만 더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아끼고 저축해서 자녀에게 더 많이 남겨주기 보다는 자녀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된 삶을 사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여긴다. 따라서 노후의 재정 계획과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고 관련 금융 지식수준도 향상됐다. 이와 관련된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은행 앱이나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재정적인 실패를 만회할 시간이 줄기 때문에 공격적 투자보다는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한다. 재무 설계 시 자산가치 극대화보다 퇴직 후 안정적 소득을 중시한다.
50·60대가 보유한 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으로, 이들 중 4분의 1은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유동자산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초고령자를 위한 금융상품(치매간병보험이나 신탁, 주택연금 등)에 관심이 많고 향후 가입 의향도 높은 편이다. 하나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회사에서도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는 뉴시니어를 위한 여러 가지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노후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라이프케어가 연계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디지털 채널을 활용해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자 시니어 특화 통합브랜드인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하고 시그니처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그룹 차원의 토탈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시니어의 소득 보전을 위한 혁신 상품 개발과 함께 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모바일 기반의 완성도 높은 콘텐츠 제공으로 새로운 시니어 문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영미 하나은행 도곡PB센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