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서비스·스포츠·의료까지…생활 속에 스며든 VR·AR

경기도, 공공분야 기술 도입…9개 프로젝트 선정
태권도 진흥재단, 체험관에 VR·AR 콘텐츠 선봬

지난 1일 태권도 진흥재단이 선보인 ‘태권 모험’ VR·AR 콘텐츠 이용 모습. 사진=태권도 진흥재단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가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점차 생활 속 기술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그동안 기업 및 방송가의 문화콘텐츠로 주로 활용됐다면, 이제는 공공서비스, 스포츠, 의료, 훈련 등에도 VR, AR 콘텐츠가 도입되는 추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자체 중 경기도가 ‘VR·AR 공공서비스연계지원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는 도내 시·군, 공공기관, 기업 등이 협력 연계해 공공분야에 VR·AR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경기도는 앞서 2~3월 공개모집을 통해 ▲증강현실로 구현하는 야외 동물원 ▲증강현실 기반 상권연계 관광콘텐츠 ▲노년층을 위한 가상·증강현실 신체활동 콘텐츠 등 관련 프로젝트 모두 9건을 선정했으며, 지난 6일에는 이와 관련한 보고회를 진행했다.

 

 경기도는 보고회에서 논의된 의견을 수렴해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며, 최종 프로젝트는 11월 성과 발표회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스포츠 부문에서의 VR·AR 콘텐츠 확대도 눈여겨볼 만하다. 태권도 진흥재단은 지난 1일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내 체험관에 VR·AR 콘텐츠 4종을 선보였다.

 

 체험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가상의 사범과 태권도 기본동작을 수련할 수 있는 ‘가상 태권전’을 비롯해 화면에 나타난 송판·벽돌을 깨는 ‘태권 격파왕’, 태권도 전용 T1 경기장을 배경으로 가상 대련·겨루기를 펼치는 ‘태권의 제왕’, 증강현실 장비를 착용하고 태권도원을 탐방하는 ‘태권 모험’ 등이다.

 

 해당 콘텐츠는 2주간 무료 시범 운영되며 이후 유료 이용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태권도진흥재단 관계자는 “우선 시범운영을 기간 동안 이용객 연령층, 체험 반응 등을 수렴해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할 예정”이라며 “VR·AR 콘텐츠가 태권도 놀이와 게임이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VR 콘텐츠를 통한 교육 훈련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차세대 훈련체계 기술로 주목받는 ‘합성전장훈련체계(Live-Virtual-Constructive, 이하 LVC)’ 시장에 올해 본격 진출 예정이다.

 

 LVC는 실기동 모의훈련(Live), 모의 가상훈련(Virtual), 워게임(War game) 모의훈련(Constructive)이 상호 연동된 최첨단 훈련체계다. KAI는 LVC 시장 진출을 목표로 VR·AR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장비 및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천소방학교도 지난달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와 재난안전 교육훈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소방공무원의 발전소 화재대응을 위한 VR 훈련 마련에 나섰다. 인천소방학교 관계자는 “첨단화, 최적화된 교육환경에서 소방공무원들에게 발전소 작업환경에 맞는 특화된 재난안전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료분야에서도 VR 등을 접목한 ‘디지털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는 질병을 예방·관리·치료하기 위해 기존 치료제를 대체 및 보완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하는데 대표적으로 VR, XR, 게임 등이 활용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출시된 미국 아킬리 인터랙티브랩사의 ‘인데버RX’이다. FDA의 승인을 받은 첫 게임형식의 디지털 치료제로 8~12세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활용된다. 공중에 뜨는 하버보드를 타고 악당을 물리치면 치료에 필요한 특정 신경회로가 자극되도록 설계됐다.

 

 국내 기업인 빅씽크테라퓨틱스의 강박장애 디지털 치료제 ‘오씨프리’도 최근 미국 임상에 진입했다. 게임 요소가 결합된 오씨프리는 강박장애 환자의 나쁜 사고 패턴을 전환하고 재미있는 활동 참여로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식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한편 VR·AR 콘텐츠 시장의 저변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를 가상융합경제 원년으로 삼고 지난 2월 VR·AR 등 가상융합기술(XR) 확대를 위한 투자안을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가상·증강현실 등 가상융합기술을 제조·훈련·건설 등 타 분야에 융합하는 ‘XR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200억원, 길 안내, 쇼핑·관광 정보 등 위치기반 증강현실 정보서비스, 사회적 약자 지원 가상융합기술 서비스와 같은 ‘국민체감형 XR 서비스 개발·보급’에 250억원 등 총 4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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