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윤수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움직일수록 살아나는 우리의 몸”

재활, 몸의 손상으로 멈춘 일상을 다시 일으키는 과정

[정희원 기자] 일상을 살아가면서 사람의 몸은 크고 작은 손상을 경험하게 된다. 운동을 하다가 생기는 근육과 신경, 인대 및 뼈의 손상,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손상 혹은 낙상, 그리고 뇌졸중 환자들에게 생기는 편마비까지, 사람은 자신의 생애를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몸의 손상과 마주하게 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재활의 영역에서 ‘몸의 손상’이란 어떠한 요인에 의해 근육, 신경, 인대, 뼈의 기능에 이상이 생김에 따라 신체의 본래 기능을 행하기 어려운 상태, 혹은 통증을 동반한 상태를 말한다.

 

예컨대 테니스를 하다가 팔꿈치를 무리하게 써서 통증이 생긴 경우, 낙상으로 인해 뼈에 손상이 가 걷기 힘들어진 경우, 뇌졸중으로 뇌 신경에 문제가 생기면서 한쪽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등은 모두 몸에 손상이 가해진 상태다.

소윤수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몸의 손상은 우리의 일상을 멈추게 한다고 말한다. 그는 “실제로 뇌졸중 환자들의 가장 큰 걱정도 ‘사회로 다시 복귀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듯 몸의 손상은 신체의 일부 기능만 멈추게 하는 게 아니라 그로 인해 평범했던 일상을 평범하지 않게 만들어 버린다”며 “이를 통해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많은 움직임으로 만들어져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활은 이러한 일상의 ‘멈춤’을 다시 ‘움직임’으로 이동시키는 데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소 교수는 “기능이 멈춘 신체 다양한 훈련으로 끊임없이 움직이게 도움으로써 멈추었던 신체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일상이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나를 움직이는 힘, 재활의학

 

재활의학은 재활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진 소아는 소아 재활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며 뇌졸중이나 척수 손상 환자는 중추신경계 재활을 통해 장애를 극복한다.

 

근골격계 손상이나 퇴행성 질환은 통증 재활로 치료할 수 있고 노년기의 근육량, 근력 감소 및 신체 기능 저하는 노인 재활로 극복할 수 있다. 이렇듯 재활은 우리 일상 속 곳곳에 녹아들어 가 있으며 재활을 통하여 환자가 다시 움직일 수 있게 한다.

 

소윤수 교수는 “재활 영역에서 사용하는 ‘운동’의 개념은 일반 영역에서의 운동의 개념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이는 크게 유산소운동, 무산소운동으로 나눌 수 있다. 유산소운동은 심장과 폐의 기능을 향상하기 위해 심폐 지구력을 높이는데 주안을 두고 무산소운동은 퇴화한 근육을 다시 강화하기 위해 근력을 훈련하는데 초점을 둔다. 이처럼 재활은 약해진 근육을 강화해주고, 통증을 경감시켜 줌으로써 삶의 질을 높여준다. 이외에도 뇌졸중 환자 등을 대상으로 커피 내리기, 화장실 물 내리기, 식사 차리기 등의 작업치료 등 도 진행한다. 즉 재활영역의 ‘움직임’이란 매우 큰 범위를 포괄하는 셈이다.

 

소윤수 교수는 우리 몸에서 건강한 움직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용하지 않으면 더욱 퇴화하는 게 인간의 몸이기 때문이다.

 

그는 “건강한 움직임이란 관절이나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는 움직임”이라며 “몸에 무리를 주 는 자세로 반복해서 운동하는 것은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키고 부상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움직임으로 건강한 몸과 삶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의사에게만 맡기지 말고 스스로 본인의 몸을 가꾸는 습관을 지닐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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