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보스턴서 '자리매김'…"美시장을 노려라”

-셀트리온, 보스턴 R&D 사무소 신설…"연구개발 거점 마련"
-삼양바이오팜, 미국 법인 본격 가동…"신약 개발에 주력"
-제약바이오협회 “보스턴을 K바이오 글로벌 진출 거점으로”

치료제를 개발 중인 셀트리온 연구원. 사진=셀트리온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미국 보스턴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이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5800억달러(약 674조원)로 추정된다. 전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 제약시장은 규모가 큰 만큼, 시장 진출도 매우 까다롭다.

 

그 중에서도 미국 보스턴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을 이끄는 중심지로 꼽힌다. 보스턴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매사추세츠공과대(MIT)·하버드대 등 주요 대학과 벤처기업 등이 몰려있는 바이오 분야의 대표 클러스터다.

 

특히 다국적제약사가 외부와의 협업이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주로 찾는 지역이기도 하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외에도 노바티스, 사노피 등 전세계 상위 제약기업들의 연구소와 약 1000여개 바이오 스타트업·벤처가 밀집돼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기회와 더불어 보스턴 내 대학병원을 통한 임상시험 진행이 용이해 글로벌 진출의 관문으로 여겨진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보스턴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미국에 연구개발(R&D) 거점을 마련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낸다.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 보스턴에 R&D 사무소를 신설하고, 현지에서 인력 등 조직 정비를 완료했다. 셀트리온은 보스턴 R&D 사무소를 통해 현지에서 신약 개발에 필요한 리서치 업무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 스타트업의 동향을 파악하고 투자할 만한 잠재력 있는 기업과 파이프라인이 있는지도 살피는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세팅을 마치고 현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며 “리서치를 진행하고 바이오 스타트업 등을 대상으로 딜 소싱 업무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보스턴 R&D 사무소 개설을 계기로 신약 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부와의 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에는 영국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4700만달러(약 530억원)를 지분 투자해 ADC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바 있다. 현재 셀트리온은 익수다의 지분 26.4%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익수다의 임상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삼양바이오팜은 지난 2018년 미국 보스턴에 법인 ‘삼양바이오팜USA’를 설립했다. 삼양바이오팜USA는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혁신 항암신약과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바이오산업 중심지인 보스턴의 입지를 활용해 외부에서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도입해 개발하는 오픈이노베이션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보스턴은 MIT와 노바티스, 화이자 등 산학연 생태계가 갖춰져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치기에 최적화된 지역”이라며 “면역항암제, 희귀질환치료제 분야에서 혁신적 신약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경.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협회는 지난 2019년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보스턴에 국내 제약사들의 시장 진출을 독려해왔다. 지난 1월에는 주보스턴 총영사관 및 보건산업보건산업진흥원과 3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 기업들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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