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송정은 기자]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지난달 28일 서울 성수동 한국토요타자동차 트레이닝 센터에서 토요타만의 전동화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돕는 ‘토요타·렉서스 전동화 아카데미(이하 전동화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전동화 아카데미에서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전동화의 목표가 전기차가 아닌 탄소 중립이라고 명시했다. 또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사회적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차가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이병진 한국토요타자동차 상무는 전동화 아카데미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비롯해 주행거리와 배터리 기술 등 전기차 관련 기술들이 나갈 길이 아직 멀다. 이런 것들이 개선돼야 순수 전기차가 널리 보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요타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과 차량 사용 목적에 맞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전기차(FCEV), 순수 전기차(BEV) 등을 제시하고 있다”며 ”특히 토요타는 지난 1997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했으며 전동화 차량 누적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2000만대를 넘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요타의 전동화 기술 개발 시발점은 1925년부터다. 이어서 1940년에는 물리·화학연구소를 세우고 1964년부터 하이브리드 콘셉트 차량 연구를 시작하는 등 장기간 전동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도 다양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토요타는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 ‘RX 400h’를 한국 시장에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지난 6월 하이브리드 차량 ‘NX’의 2세대 모델인 ‘NX 350h’와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NX 450h+’, 렉서스 최초 순수 전기차 ‘UX 300e’도 국내 출시했다.
토요타의 전동화 시스템 개발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토요타의 다양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시승하는 시간도 가졌다. 시승한 차량은 1년 전 출시된 렉서스 ‘ES300h F Sport’ 모델이다. ES300h F Sport는 미국에서 출시됐던 ‘ES 350 F SPORT’의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시승 차량으로 이동한 코스는 성수동 토요타 트레이닝 센터에서 경기도 용인시의 토요타 주말농부까지 왕복 약 100km다. Sport라는 모델명답게 해당 차량은 최대토크 22.5 kg·m/3600~5200 rpm의 강력한 엔진 파워를 느낄 수 있었으며, 하이브리드 엔진을 사용하는 만큼 연비도 리터당 최대 17km에 이르는 효율성을 보여줬다.
시승 코스 중 Sport와 Sport + 모드에서는 민첩한 서스펜션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고, 속도감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다른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보이는 회생제동 주행과 일반 주행 사이의 승차감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으며, 운전 초보자들도 이른바 ‘원 페달 드라이빙’을 손쉽게 익힐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만(HARMAN)의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 특유의 플랫한 원음 재생 능력이 돋보이는 음악 감상도 즐거운 주행 포인트였다.
일각에서는 토요타의 순수 전기차 출시가 경쟁사에 비해 많이 늦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다만 토요타의 항변처럼 느린 것이 아닌 순수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본다. 누구보다 전동화에 진심인 토요타가 그리는 미래 자동차의 모습이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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