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비용 평균 31만원…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각각 35만원, 27만원

설 명절을 앞둔 11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 선물 및 제수용 과일 및 채소 상자들이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올해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0일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설 성수품 28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1만259원으로 전년 대비 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에서 성수품을 구입하면 27만4431원으로, 대형유통업체에서 준비하는 비용인 34만6088원 보다 20.7% 저렴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통시장 차림 비용은 전년 대비 3.3% 상승한 반면, 대형마트 구입 비용은 전년 대비 3.1%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작황이 양호해 저장 물량이 증가한 사과와 배 등 과일류와 산지 출하량이 늘고 있는 배추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비교적 크게 하락했다. 설 명절을 맞아 공급량이 늘어난 대추, 곶감 등 임산물 가격도 안정적이었다.

 

반면 한파 등 기상 여건 악화로 유통량이 줄어든 시금치와 고사리, 도라지 등 나물류 가격이 올랐다. 계란 가격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상승 추세다.

 

원재료 수입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밀가루, 게맛살, 약과, 청주 등 가공식품 가격은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8개 조사품목 중 19개 품목이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에서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설 성수품 물가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규모로 16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시 대비 1.4배 늘리고, 농축수산물 할인지원도 역대 최대규모로 실시한다. 유통업체 할인행사를 연계해 할인 폭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 체감물가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윤희 aT 수급관리처장은 "국민 모두가 넉넉한 설 명절을 맞을 수 있도록 정부와 협업해 설 성수기 마지막까지 안정적인 수급 관리와 물가안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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