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기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서울 노원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역시 부동산 침체기를 상징하던 대구 광역시도 하락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치고 반전을 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1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하락, 전세가격은 0.13% 하락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11%) 대비 하락폭 축소됐다. 수도권(-0.09%→-0.07%), 서울(-0.07%→-0.05%) 및 지방(-0.13%→-0.11%) 모두 하락폭이 전주 대비 줄었다. 시도별로는 세종(0.23%)은 상승, 대구(-0.25%), 제주(-0.16%), 울산(-0.16%), 부산(-0.14%), 전북(-0.13%), 광주(-0.13%), 경남(-0.10%), 전남(-0.09%), 경기(-0.09%) 등은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도‧매수 희망가격 격차로 하락세 지속 중”이라며 “다만 일부 지역 선호단지 위주로 실거래 및 매물가격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나는 등 지역별로 다른 양상 보이며 전체 하락폭은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 14개 자치구 아파트 매매가격의 경우 부동산 침체기 하락폭이 가장 큰 지역이었던 노원구 아파트 가격이 2주 연속 상승했다. 노원구(0.02%)는 상계‧중계동 중저가 구축단지 위주로 거래되며 상승세 지속됐다. 도봉구(-0.19%)는 창‧쌍문동 대단지 위주로, 광진구(-0.13%)는 광장‧구의동 주요단지 위주로, 성북구(-0.11%)는 길음‧정릉동 위주로, 은평구(-0.08%)는 응암‧수색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하락세 지속되면서 강북 14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
강남 11개구 중에서는 강남(0.03%)‧서초구(0.02%)는 주요단지 저가매물 소진 이후 매물가격 상승하며 상승세 지속됐다. 강서구(-0.17%)는 등촌‧염창동 위주로, 구로구(-0.15%)는 개봉‧구로동 위주로, 금천구(-0.12%)는 독산‧시흥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0.03%→-0.01%)은 서구(0.08%), 중구(0.05%), 계양구(0.05%) 등에서 급매물 소진 등 상승거래가 이뤄지면서 인천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은 축소됐다.
경기(-0.12%→-0.09%) 역시 하락폭이 줄었다. 경기도에서는 용인 처인구(0.28%), 성남 수정구(0.12%), 하남시(0.04%), 용인 수지구(0.02%) 등이 상승거래됐다.
지방의 경우 대구광역시의 하락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주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은 전주와 같은 -0.25%를 유지했다. 대구에서는 남구(-0.39%)는 대명·이천동 구축 위주로, 중구(-0.39%)는 남산·대봉동 위주로, 달서구(-0.27%)는 죽전·장기동 위주로, 수성구(-0.27%)는 매호·시지동 위주로 하락했다.
대구는 여전히 전국 전체 지역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큰 지역 중 하나이지만 (2023년 누계 하락률 -10.29%) 3월 말부터 5주 연속 하락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월과 4월 대구에서 매매거래가 체결된 아파트의 55.6%가 1월과 2월보다 가격이 오른 상승 거래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대구 707개 주택형 가운데 55.6%의 실거래 가격이 상승했고, 하락 거래 비율은 42.7%, 보합 거래는 1.7%였다.
한편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폭도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간아파트 전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주(-0.18%) 대비 하락폭 축소됐다. 수도권(-0.19%→-0.13%), 서울(-0.13%→-0.11%) 및 지방(-0.18%→-0.13%) 모두 하락폭이 줄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segye.com